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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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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통화정책 새 가이던스 제시..2024년 중반에나 금리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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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에 QE 규모 명시하며 목표제시

경제가 "한결 뚜렷하게 회복할 때"까지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질적 가이던스'

2024년 중반 이후 긴축 시작 전망

시장금리는 2022년부터 오를 수도

미 역사상 공격적 돈풀기 한해 마감

중앙일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 사진은 12월 1일 미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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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같지만, 내용엔 의미심장한 변화.’

제롬 파월이 주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가 올해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성명서 특징이다.

파월 등 FOMC 멤버등은 16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은 0.0~0.25%에서 유지했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대로다.

반면, “매월 국채 800억 달러와 모기지(장기주택담보채권) 400억 달러를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11월 이전 FOMC 성명서엔 자산매입 규모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진 않았다.

양적 완화(QE) 규모에다 숫자로 표시되지 않은 목표치가 곁들여졌다.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란 목표를 향해 (경기회복이) 한결 뚜렷하게 진전될 때까지” 국채와 모기지 매입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질적인 포워드 가이던스”



과거 QE에는 ‘매주 또는 매월 매입 한도를 언제까지 유지한다’는 조건이 곁들여져 있다. 이번엔 다르다. 파월은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대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한이 아닌)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질적인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라고 표현했다.

실제 파월은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회복이 완성될 때까지 통화정책은 꾸준히 강하게 경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전망은 조금 높여



질적인 가이던스 때문에 파월 등이 현재와 미래를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FOMC 멤버들은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경제 전망은 소폭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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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예상한 미국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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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등은 올해 성장률을 9월 전망치 마이너스 3.7%에서 마이너스 2.4%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은 9월 4% 예상에서 4.2%로, 2022년 3%에서 3.2%로 올렸다. 다만, 2023년 예상치는 2.5%에서 2.4%로 낮췄다.

인플레이션(근원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2023년 즈음에야 Fed의 내부 목표인 연 2%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



Fed, 2024년 금리 올릴 가능성



이날 파월 등이 제시한 목표와 경기 진단 등을 바탕으로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Fed가 2024년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금리는 Fed보다 빠른 2022년부터 조금씩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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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예상한 근원 물가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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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파월 등 FOMC 멤버들에게 시련의 한해였다.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등 서방을 엄습했다. 즉시 파월은 통화정책 정상화(back to normal)를 중단했다.

대신 반대편으로 급선회했다. 기준금리를 내리고 QE4를 단행했다. Fed 장부외 펀드(페이퍼 컴퍼니)를 조성해 회사채뿐 아니라 기업어음(CP) 등도 사들였다. 미 통화정책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돈풀기였다. 파월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폭풍의 격랑을 헤치고 나가는 선장 분위기가 드러나곤 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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