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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우리가 나서야 한다" 임시선별소 달려간 국시거부 의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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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본과 4년 봉사모임 대변인 이지훈씨 인터뷰

300여명 봉사 나서 임시선별검사소 검체 채취

중앙일보

서울역 인근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모습. 의대생들이 조만간 선별검사소로 자원봉사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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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이 의료 자원봉사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300명 정도로 예상하지만 늘거나 줄 수 있다. 의대생들은 수도권 곳곳에 꾸려진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업무를 돕게 된다.

의대 4학년들은 지난 8,9월 의료파업 과정에서 의사 국사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적 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했다.

조선대 의대 본과 4학년 이지훈(29)씨도 봉사에 나선다. 이번 봉사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 그는 16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숨어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찾아 추가 감염고리를 끊는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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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채취 중인 의료진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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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자원봉사에 어떻게 나서게 됐나.

A :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지난주 초에 알게 됐다. 의사 선배들은 이미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어서 임시선별검사소에 나오기 어렵다. 의대생들 사이에서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각 의대로 전화를 돌려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연락이 닿았다.”

Q :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건가.

A : “우선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 채취 등 진단검사를 돕게 된다. 현재 중수본 쪽과 활동 시기, 인력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는 내년 1월 3일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의사 국시 필기시험이 1월 7일에 치러진다. 4학년생들이 시험 준비를 안 할 수는 없으니 이를 고려해 봉사하게 될 것이다. 필기시험이 끝난 뒤 다른 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832.6명씩 쏟아졌다.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일평균 환자 800~1000명)을 충족할 정도로 심각하다. 정부는 숨어 있는 무증상·경증환자를 찾으려 수도권 주요지점 73곳에 임시선별진료소를 꾸려 운용 중이다.

14일 첫날 4873명이 찾아와 검사를 받았다. 이 중 19명이 확진됐다. 양성률 0.4%다. 입영 장병(0.2%) 양성률보다 높다. 검사자 수는 점점 느는 추세다. 선별검사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Q : ‘차가운 시선’도 있을 수 있다.

A : “국시를 거부한 이후 여론이 좋지 않은 것 안다. (봉사모임) 추진 단계에서 ‘계산된 행동이라는 비난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정말 순수한 의도에, (코로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려) 봉사활동에 자원했다.”

Q : 전에도 의료 봉사를 벌인 적 있나.

A : “지난 8월 의료취약지인 여수 연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의사 6명, 의대생 10명으로 봉사단을 꾸렸다. 기초문진 작성부터 환자 분류, 간단한 처치까지 도왔다.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씨는 16일 밤 중수본 연락을 받았다. 이른 시일 안에 현장에 투입될 것 같다고 했다. “불안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자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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