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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수소드론·자율주행차 가속 … 제주, 신산업의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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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측량, 주·야간 순찰 등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자 선정

테스트베드 수행할 최적의 조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

중앙일보

GS칼텍스 제주시 무수천 주유소에서 원희룡 지사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GS칼텍스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소 드론을 활용해 해안초등학교 학생들과 신혼부부에게 간식을 배달하는 실증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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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서귀포항 인근에서 낚시객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즉시 수소드론을 띄워 망망대해를 훑으며 실종자 수색에 나섰고, 물에 빠져 구조를 요청하는 낚시객을 발견했다. 수소드론은 정밀 낙하기술을 활용해 낚시객에게 구명튜브를 떨어뜨렸다. 낚시객은 구명튜브에 의지해 구조선을 기다렸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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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에서 진행된 인명구조 비행훈련 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와 이국종 아주대의료원 외상연구소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는 수소드론을 통한 인명구조 훈련이었지만, 머지않아 한라산이나 바다, 숲, 오름에서 길을 잃거나 심야시간 귀가 중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드론을 통해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존 배터리 드론은 비행시간이 10~30분에 불과하지만, 수소드론은 이런 한계를 극복해 널리 활용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소드론은 최대 40㎞,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서귀포항 인근에서 열린 인명구조 훈련에 참여한 이국종 교수(아주대 외상연구소)는 “응급구조 및 재난대응에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내 드론산업 선두주자 제주도가 ‘드론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드론을 중심으로 첨단기술이 집약된 미래 신산업 생태계를 제주에서 조성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최초 ‘드론규제 샌드박스’ 선정



이미 제주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측량이 이뤄지고 있고, 농업에도 이용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드론규제 샌드박스’로 선정됐다. CCTV 사각지대 등 취약지역에서 주·야간 순찰을 실시하고, 도시개발 공사현장 모니터링에도 이용되는 등 스마트 드론 기반 환경·안전 모니터링 체계 실증이 제주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올해 2년 연속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제주도는 민·관 협업을 통해 수소 드론으로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에 공적마스크를 배송하기도 했다. 실제 제주도는 복잡한 도심, 산악지형과 바다에 둘러싸인 환경, 여러 부속 섬, 거센 바람, 사시사철 따뜻한 기후 등 지역적 특성으로 다양한 드론 테스트의 최적지다. 제주도는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서비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한국가스공사, 유시스, 한국항공대학교, 이노팸, 올포랜드, 제이시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드론 순찰 등 공공서비스 추진을 위해 도 자치경찰단, 도 소방안전본부와도 협업하고 있다.

2025년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드론택시 상용서비스가 도입되면 제주도에서는 그간의 실증을 바탕으로 특화된 항공 모빌리티를 구축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산 백록담, 수많은 오름, 그리고 먼 바다의 작은 섬들과 국토최남단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손에 꼽을 수 없는 제주만의 비경들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어르신에게도 펼쳐질 날이 머지않았다.



자율주행차로 열어가는 ‘안전 제주’



지난 11월 20일 제주국제공항-중문관광단지 구간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정 구간은 제주국제공항에서 도령로와 노형로, 평화로를 거쳐 한창로, 중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38.7㎞와 중문관광단지 내 약 3㎢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구간은 제주의 지능형 도로교통 인프라 기반(C-ITS,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다양한 도로와 기상 테스트 조건, 세계적 관광지 특성을 활용한 홍보, 지속 가능한 이용 승객 서비스 수요의 이점이 있어 자율주행차 서비스 업체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차기술수준은 선도국 대비 약 80% 수준(산업연구원, 2018)으로, 해외업체의 국내 진입 이전에 국내 기술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국내 스타트업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는 주관기관과 유관기관, 민간위원 등이 참여한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안전관리위원회는 서비스 운영 수요업체의 자율주행차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에서 적합 여부를 심사하게 되며, 해당 지구에서 여객 유상운송 허용, 자동차 안전기준 면제 등 규제 특례허가를 받아 ‘자율주행자동차법’에 따른 유상 운송서비스 실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 수요응답형 스마트 리무진 셔틀을 1차 연도 5대, 2차 연도 30대 이하로 유상으로 운송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준비절차를 마치면 하반기부터 서비스 운행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료 공공와이파이 보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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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공공와이파이 천국이다. 제주 공공와이파이는 민선6기 원희룡 지사의 핵심 공약인 ‘미래성장기반 무료 와이파이 보급 확대’ 일환으로 제주도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공와이파이 보급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이용요금 부담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2024년까지 주요 관광지, 공원, 정류소 등에 60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11월 말 기준 4679개(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축 1319개 포함)가 설치됐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통신기반시설이 없어 구축이 어려웠던 한라산(윗세오름·성판악휴게소 포함)과 성산일출봉 정상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또한, 도민들의 쉼터 공간인 제주시 시민복지타운광장에도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하여 생활밀착형 와이파이 확대를 통해 도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아울러, 2017년 대중교통 체계 개편과 함께 전국 최초로 시내·외버스 809대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한 데 이어 우도 마을버스, 유도항선, 도서관 북(BOOK)버스 등까지 확대돼 총 931대가 운영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11월말 기준 월평균 146TB을 사용해 개별 데이터 구매시 MB 당 6.4원(KT 데이터 5GB 3만3000원)을 적용할 경우 총 9억800만원을 지출해야 하나, 와이파이 이용으로 월평균 8억 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산출됐다.

버스에서 무료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이용가능으로 검색된 와이파이 목록 중 노선번호가 있는 버스 와이파이명을 선택한 후 사용자 등록, 홍보화면(코로나19예방수칙)을 확인하면 된다. 사용자는 처음 1회만 인증등록을 하면 도내 어디서나 공공와이파이에 접속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최충일 기자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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