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사무소, 청소년 에세이 36개 작품 책으로 엮어 발간
'딩동, 코로나가 도책했습니다' 책자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월, 4월이 가고 5월이 가도 학교가 개학한다는 소식은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은 광주 청소년이 쓴 에세이의 한 대목이다.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는 개소 15주년을 맞아 광주 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인권'공모전을 열었다.
105편 접수 작품 가운데 36편을 골라 한 데에 묶어 '딩동, 코로나가 도착했습니다'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했다.
책에는 전 세계에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코로나19에 시달린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함께 모여 먹고, 놀고, 수업받는 학교가 단 한 명의 감염으로도 폐쇄될 수 있는 고위험 장소로 탈바꿈한 현실이 아이들의 글과 그림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은 "새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 서로 부대끼고 정주고 마을 줄 시간 없이 조심하고 경계하는 사이로 변해버리고…"라며 코로나19를 겪은 안타까운 마음을 적기도 했다.
방역을 위해 붙여놓은 항균 필름에 가려진 점자판을 보고, 시각 장애인의 인권을 생각하는 에세이를 쓴 중학생도 있었다.
광주인권사무소는 청소년들을 코로나 시대를 건너가는 섬세한 목격자들이라 여겨, 그들이 지금의 상황을 인권의 관점에서 숙고하길 바라며 이번 인권공모전을 마련했다.
'딩동, 코로나가 도착했습니다' 책자는 학교에 배포되고, 향후 광주인권사무소의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광주인권사무소 관계자는 14일 "예전처럼 건강하고 행복했던 날들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른들에게 당부하는 학생들의 글들은 어른 노릇과 공동체의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