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 보도 '아마드뉴스'운영자 루홀라 잠
프랑스 망명중 이라크 방문했다 이란군에 체포돼 처형
[테헤란= AP/뉴시스]올해 6월2일 테헤란에서 열린 재판에서 발언하는 이란의 반체제 언론인 루홀라 잠. 이란정부가 망명중인 그를 납치해 12월 12일 교수형에 처하자 유럽연합은 이를 비난했고 이란은 거기에 반발해 13일 독일과 프랑스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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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주재 이란대사들을 테헤란으로 불러들였으며 이는 이란 반체제 언론인 루홀라 잠을 처형한 것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이란 국영방송 IRNA가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과 AP통신이 인용한 이 기사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자국 대사들을 공식 소환했으며, 이유는 유럽연합이 2017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고 선동했던 루홀라 잠(47)에 대한 12일의 교수형 집행을 비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2일 아침 이란 국영방송은 "반혁명적 아마드뉴스 국장이 오늘 아침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최고법원이 8일 사형을 확정한 지 나흘만이었다.
잠은 아마드뉴스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2017년 12월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 상황을 전달했다. 가입자가 100만 명이 넘었던 아마드뉴스는 '경찰을 겨냥한 화염병 제조술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텔레그램 본사에 의해 이듬해 운영이 중단됐다.
잠은 정치적 망명자로 몇년간 프랑스에서 머물러오다가 2019년 10월 이라크를 방문한 뒤 이란 혁명수비대에 체포됐다. 혁명수비대는 당시 "우리의 정보조직이 영리한 작전에 성공해 외국 정보기관을 속여 루홀라 잠을 국외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잠은 이란을 비판하는 가짜뉴스를 유포해 이슬람 혁명에 반하는 이적행위를 저지르고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란의 개혁주의 성직자 모하마드 알리 잠의 아들이지만 사형을 면하지 못했다.
[테헤란= AP/뉴시스] 2017년 이란의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당시 테헤란 대학의 시위학생들. 루홀라 잠은 당시 시위에 불을 붙인 아마드 뉴스를 운영한 반체제 언론인으로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이라크 방문시 체포, 납치되어 12일 처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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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독일 외무부는 12일 성명을 발표, 잠을 외국에서 강제 연행해다가 국내에서 처형한 상황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프랑스 정부도 성명을 발표, "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교수형은 이란의 언론자유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에 반발해, 13일 독일과 프랑스 대사를 테헤란으로 소환하는 것으로 맞섰다.
잠은 이란이 외국에서 첩보작전을 통해 체포, 국내로 납치한 3명의 반정부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7월 말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이란의 망명 반정부 무장단체 일원이 두바이를 방문했다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납치 당했다고 그의가족들이 말했다.
이란 정부는 또 무장 분리주의자 단체 '아와즈 석방 투쟁운동 아랍본부'의 수장인 파라졸라 차브도 터키에 가 있는 동안에 납치했다. 그는 2018년 행진하는 이란군을 공격해서 최소 25명을 죽게하고 70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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