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한성순보 창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한국 언론운동 130년의 기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완기 운영위원 '한국언론운동사'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한국 근대신문의 효시인 한성순보가 창간된 1883년부터 박근혜 정부 때까지 한국 언론운동의 역사를 다룬 책이 나왔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완기 운영위원이 쓴 '한국언론운동사'는 한국 언론 운동을 통해 본 한국근현대사이자 격동의 역사 속 한국 언론의 고투와 좌절, 변절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동안 일제 강점기나 유신 시기 등 특정 시기의 언론운동사나 특정 단체가 발간한 언론운동사는 있었지만, 근현대 시기 전체를 아우르는 언론운동사는 이 책이 처음이다.

본문만 607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전편이 살아 움직이는 장대한 다큐멘터리다.

구한말 개화기에서부터 일제 강점기와 해방 공간, 이후 권위주의 정부 시기와 민주화 시기에 이르기까지 언론이 우리 공동체에 어떤 순기능을 하고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 또한 의로운 언론인들의 끈질긴 저항과 언론 사용자 운동까지 한국 언론운동 130년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한성순보가 탄생한 1883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언론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언론이 사회변혁의 주체로서 민중을 교화했고 외세의 침탈에 저항했으며 사회적 약자와 인권을 보호하고 독재에 맞서 싸웠던 얼굴을 가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세에 굴복해 민족정신을 말살했고 권력과 자본에 예속돼 민중을 유린했으며 민주화 이후에는 스스로 오만한 권력자로 행세했던 얼굴도 가졌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언론운동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언론을 통해 사회변혁을 끌어냈던 언론행위 그 자체로서의 언론운동과, 시대에 역행하는 언론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했던 언론변혁운동이 그것이다.

어느 시대나 운동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운동의 대상이었던 언론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혁명적 변화를 맞이한 오늘날 언론운동의 개념과 방식에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982년 MBC에 입사한 저자는 전국문화방송노동조합 위원장과 울산MBC 사장, 미디어오늘 사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자유언론실천재단 운영위원,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