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노딜 가능성 매우 크다"…대비 지시
EU는 항공·도로교통 등 혼란 막을 비상계획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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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회담에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미래관계 협상의 교착상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자 영국과 EU가 아무런 합의도 맺지 못하는 '노딜(No Deal)' 상황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장관들에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EU가 영국에 쌍둥이처럼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면 곧바로 영국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길 바라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EU의 궤도에 영국을 묶어두려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쟁점인 공정경쟁 환경과 관련해 EU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아주 분명히 해둬야 할 점은 캐나다-EU 간 관계보다는 호주-EU 간 관계에 더 근접한 해결책을 갖게 될 가능성이 아주 아주 크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는 EU와 포괄적 무역협정을 맺고 있지만 호주는 그렇지 않아 광범위한 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는 "나는 대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대비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존슨 총리의 발언은 전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의 면담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무역 협상의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양측은 13일을 시한으로 정하고 협상은 계속하기로 한 상태다. EU 정상회의가 10~11일 진행되지만 브렉시트에 대해선 별다른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존슨 총리의 발언이 나오기 전 EU 집행위는 영국과 무역 합의가 없는 상태로 전환기가 종료되는 내년 1월 1일을 맞을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한 비상조치를 제안하며 영국을 압박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영국에) 단일시장 접근을 허용할 의지가 있다. (그러려면) 조건이 공정해야 하는데, 공정성에 관한 적절한 균형이 아직 성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가 제안한 비상조치에는 양측이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EU와 영국 간 기본적인 상호 항공, 도로 교통 연결을 보장하고 양측 선박의 상호 영해 어업 접근권을 허용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향후 6개월간 양측 사이에 일부 항공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고 도로 화물, 여객 교통과 관련한 기본적인 연결에 적용되는 규정을 제안했으며 어업과 관련해서는 내년 12월 31일 혹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적절한 법적 체계를 만들기 위한 규정을 제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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