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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옛 유적지에 사용됐던 황동 열쇠가 사라진 지 5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최근 영국 문화재청에 녹슨 열쇠와 편지 한 통이 익명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의문의 작성자는 "함께 동봉한 커다란 열쇠를 확인해달라"며 "이 열쇠는 영국 켄트 웨스트 멀링에 있는 '성 레너드 탑'의 문을 여는 열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지난 1973년 빌렸고, 2020년에 반납한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짧은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성 레너드 탑은 노르만족이 1066년 잉글랜드를 정복한 뒤 한 노르만족 수도자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의 11세기 문화유적입니다. 잉글랜드 내전을 겪으면서 훼손된 후 지난 1937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복구 작업이 이뤄졌고, 21세기 들어 방문객들의 출입이 허용됐습니다. 문제의 '열쇠'는 100여 년 전부터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화재청 측은 열쇠와 편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50년 동안 빌려 썼던 열쇠를 돌려주려니 어색했을 것"이라며 "반납이 늦어진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물쇠는 한참 전에 바꿨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열쇠를 안전하게 보관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영국 유적지 무제한 입장권을 선물하고 싶다"며 열쇠를 '빌렸던' 이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치 도서관 책처럼 '빌렸다'고 표현한 게 재밌다", "철 없을 적 열쇠를 슬쩍했던 일이 50년 지나서까지 마음에 걸렸던 걸까", "이런 사건 또한 역사의 일부이니 열쇠와 편지를 잘 전시해두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English Heritage'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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