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젠가·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필리핀 이민자 출신인 여기자 조앤 라모스의 데뷔작으로 언론의 호평 속에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라모스는 인도 대리모 산업에 관한 기사를 보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실제로 대리모 출산 사업은 세계적으로 급성장세에 있으며, 윤리적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배경은 비밀리에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대리모 리조트 '골든 오크스 농장'. 뉴욕주 북부 전원에 자리 잡은 이곳은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들과 대리모를 감시하는 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한다.
대리모 계약을 하고 이곳에 들어온 여성들은 임신 기간 매달 돈을 받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면 거액의 성과급을 받는다. 주인공인 가난한 이혼녀 제인은 이 리조트에서 신생아 보모로 일하는 아태의 말에 끌려 대리모 계약을 맺고 이곳에 들어온다.
주인공 제인은 작가의 자아를 투영한 듯 필리핀 이민자이다. 이곳에 있는 대리모들과 관리자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소설은 인간 욕망의 실체를 드러낸다.
오프라 윈프리와 시사주간지 타임이 추천했다. 김희용 옮김.
창비. 612쪽. 1만6천800원.
▲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 1980년에 영미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욱동 서강대 인문학부 명예교수가 '세계 문학'의 정의와 역사, 성격 등을 설명한다.
특히 '세계문학'으로 규정할 만한 작품 100편을 선정하고 해제를 붙였으며, 관련 사진과 삽화를 풍부하게 실었다.
저자는 21세기 세계문학사의 화두가 '세계 문학'이라고 주장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시작된 디지털 혁명과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세계 문학이 문학의 지배 담론이 됐다는 주장이다. 좌파 글로벌리즘의 약진과도 맥이 닿는 대목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세계문학은 1820년대 말 요한 볼프강 괴테를 시작으로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등이 도입한 개념이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이 성공한 뒤 블라디미르 레닌의 후원을 받은 막심 고리키는 출판을 통해 세계문학 부흥에 나선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대의명분으로 출범해 사회주의에 복무한 세계문학 개념은 20세기 후반부터 비교문학, 다문화주의, 포스트식민주의(탈식민주의) 등과 함께 성장했다.
소명출판. 442쪽. 2만7천원.
▲ 젠가 = 일간지 기자 출신 소설가 정진영의 신작 장편이다. 그는 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기업과 언론의 유착, 위계를 악용한 성추행, 문제를 덮는 데 우선하는 사회 구조 등을 고발하는 부조리극이자 일종의 사회파 소설이다.
은행나무출판사. 264쪽. 1만3천500원.
▲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 필리핀에서 시작된 원인불명 바이러스가 아시아로 확산할 무렵 간호사인 주인공은 혈액원 동료들과 함께 군부대로 출장을 갔다가 격리된다.
별장에 군인들과 갇힌 간호사들은 사실상의 감금이 계절이 바뀔 때까지 계속되면서 기괴한 상황 속으로 빠져든다. 2016년 등단한 신인 박초이의 첫 장편이다.
문이당. 288쪽. 1만4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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