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총리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 주장"
영국 총리·EU 집행위원장, 9일 브뤼셀서 회동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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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영국을 관세로 징벌하거나 보복을 가할 수 있는 무역 합의를 체결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의 총리 질의응답 시간에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 추이에 관해 "(EU가) 어떤 총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EU가 추후 새로운 법을 통과시켜 만약 영국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상품 관세를 통해 "우리를 징벌하거나 보복하는 자동적 권리"를 확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영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어업 수역에 대한 주권 통제권을 보유하지 않은 나라가 되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추후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영국은 올해 1월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이후 12월31일까지 전환기를 설정하고 EU와 기존 관계를 유지하며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양측은 어업권, 분쟁 관리 체계, 공정경쟁 보장 등 3가지 쟁점을 놓고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전환기 종료 시한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도 회원국 혜택을 그대로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은 EU가 별도의 주권국이 된 영국에 EU의 규정을 강요한다고 반박했다.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핵심 쟁점들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과 EU 내부적으로는 두 정상 간 논의가 실무 협상의 진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감과 '노딜'(협상 결렬) 이 불가피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합의에 실패하면 영국과 EU는 전환기 종료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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