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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뉴욕타임스 "미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 '흔들'…승인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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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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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됐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백신이 미국 보건당국의 신뢰를 잃는 바람에 승인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9월 6일 백신 임상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해 전세계에서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결정 이틀 뒤인 9월 8일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식품의약국과 긴급 승인과 관련해 전화로 회의하면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식품의약국은 이 회의가 끝나고 몇 시간 뒤 중단 사실을 파악했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불투명성에 크게 실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튿날인 9월 9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최고경영자는 부작용과 임상 중단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는 대신 투자사 JP모건이 연 비공개 회의에서 제공하는 방법으로 무마를 시도했습니다.

이 회사의 백신 개발과 생산에 10억 달러, 약 1조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미국 정부로선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 브라질, 인도 등이 이 일로부터 한 주 뒤 임상 시험을 재개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 일이 난 지 한 달 반 뒤인 10월 하순에서야 국내 임상 시험을 재개하도록 했습니다.

이달 초 기준으로 이 회사의 미국 내 임상 시험은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과 부작용이 관계없다는 증거를 미 식품의약국에 늑장 제출했고 이 때문에 미국 내 임상 시험이 수주간 중단됐다"라며 "그 사이에 경쟁사가 치고 나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은 "미 식품의약국의 답신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와야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시점이 내년 1월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9월뿐 아니라 앞서 7월에도 영국에서 임상 참가자 1명에게서 신경계 부작용이 발생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잠시 시험을 중단했으나 이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모든 정보를 미 식품의약국에 즉시 제공했다면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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