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2020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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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이끌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연기금 주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2020 ESG 포럼'에서 이렇게 밝히고 국내 ESG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민간주도의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 4명 중 1명이 ESG 투자를 고려하는 반면, 엑스(X)세대(1965~1976년생)와 밀레니얼 세대는 3명 중 2명이 선호할 정도로 ESG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석유산업 기반의 풍요로운 삶의 성장을 이룬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기후변화 등을 직접 경험한 엑스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ESG 투자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민간주도의 ESG 투자로 이어지고 투자자를 의식한 기관과 기업은 ESG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3억 달러(약 36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 '빌 앤 멀린다 재단'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대표는 "국내는 동학개미운동에도 민간 뉴딜펀드가 사실상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며 "민간주도 ESG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3500조원에 달하는 가계금융자산의 다양한 투자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ESG가 기업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ESG 평가에 뛰어드는 기관이나 업체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명확한 기준 탓에 ESG 평가 기관에 따라 부여 등급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국내 민간주도의 ESG 투자가 부진한 배경으로 ESG 평가의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이에 대한 근거로 △법제화 부족 △공통된 기준 부재 △자체 보고 △시계열 부족 등 크게 4가지를 지적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ESG 공시는 공통 기준이 없는 탓에 기업별로 상이하고 공시하는 방식도 기업마다 천차만별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는 결국 ESG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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