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4일 뉴욕 증시에서는 캐나다 몬트리올 투자은행이 운용하는 '마이크로섹터 US 빅오일 3X레버리지' 상장지수 증권(ETN·NRGU)이 하루 만에 21.02% 뛴 71.92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NRGU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너구리'로도 불린다. 정유사 엑손모빌·셰브론·마라톤, 셰일가스 업체인 옥시덴털페트롤리움, 천연가스 업체 피오니어 등 미국 대형 에너지 기업 시세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최근 소규모 증산에 합의한 OPEC+ 소식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영국 정부의 긴급사용승인 소식이 원유 관련 투자를 자극했다. 최근 일주일간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 결제 34위에 오른 엑손모빌은 지난 4일 주가가 3.6% 올랐고 다른 글로벌 정유 업체인 BP(4.3%)와 로열더치셸(3.5%) 등도 시세가 빠르게 올랐다.
한국 증시에서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QV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이 4일 4.6% 올랐다. OPEC+ 소식이 전해진 3일 이후 이틀 만에 시세는 9.7% 뛰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이틀 새 9.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폭이 투자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유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WTI가 내년 배럴당 50달러를 넘겠지만 평균 50.4달러일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월가에서는 내년 WTI 평균 시세가 46.40달러, 브렌트유가 49.35달러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 투자사 피냄도 "단기적으로 45~50달러 선을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물 WTI는 전날보다 1.4% 상승한 46.3달러,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1.1%오른 4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일 OPEC+는 내년 1월부터 원유를 지금보다 하루 평균 5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현재 감산 규모인 하루 770만배럴이 내년부터 720만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OPEC+ 합의 불이행 리스크가 있는 데다 실물 수요 회복이 기대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이 제기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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