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아주기·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원하든 원치 않든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돌봄은 필수가 됐다. 한동안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셨던 보호자로, 이제는 3년 차 요양보호사로 겪은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보호자 및 요양보호사라는 2가지 관점으로 요양원과 어르신을 바라본다. 현실적으로 부족한 부분과 아쉬움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상적인 요양원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은 어르신 돌봄을 할 때 필요한 실전 돌봄 노하우와 자세도 설명한다. 어르신의 황혼을 조금 더 인간답게 돌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르신을 대하는 자세와 접근 방법은 어때야 하는지, 돌봄 현장에서 요양보호사들끼리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을 조언한다.
일월일일. 284쪽. 1만5천원.
▲ 기억 안아주기 = 최연호 지음.
성균관대 의대 학장이자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의사인 저자가 3년간 '나쁜 기억'과 관련된 연구를 하며 우리가 어떻게 '나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정리했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기억에 관여하는 부모들을 만나면서 기억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신체적인 증상과 통증으로 나타나는지를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돼서도 반복적으로 떠올라 행복이나 불행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책은 '소확행'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가 일상에서 늘 경험하는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을 '소확혐'(小確嫌)이라고 표현한다. 이 소확혐이 일상을 잠식하지 않도록 망각의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며, 좋은 경험하기와 좋은 기억으로 왜곡하기를 해결책으로 제안한다.
글항아리. 368쪽. 1만8천원.
▲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 노명우 지음.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사회학자가 관광 명소를 서둘러 찾아다니며 수없이 사진을 찍었던 '첫 번째 여행'에서 벗어나, 도시의 깊은 곳에 숨겨진 '두 번째 예술'을 찾아 나선 이야기를 정리했다.
저자는 독일 유학 시절 언어의 장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오히려 예술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한다. 당시 베를린 근교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예술 언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지금도 틈만 나면 세계의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훌쩍 떠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저자가 독일과 프랑스, 터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을 돌면서 경험하고 생각한 내용이 담겼다. 저자는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언제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녀온 여행을 되돌아보고 음미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현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북인더갭. 436쪽. 2만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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