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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공인인증서 폐지 D-7 민간 전자서명 업체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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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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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민간 전자서명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액티브 엑스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등 번거롭고, 인증서 보관 및 갱신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인인증서는 1999년 도입된 이후 2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정부가 지정한 기관만이 발행하던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고 민간 전자서명 업체가 전자서명 인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인증 과정도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민간 전자서명은 대부분 모바일 상에서 바로 발급이 가능하고, 기존에 은행 등을 방문해 대면으로 하던 가입자 신원확인도 PC나 휴대전화를 통해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또한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 지문, 홍채 등의 생체정보로 가입자 인증이 가능하다. 공인인증서의 경우 1년마다 갱신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인증 유효기간이 2~3년으로 넉넉한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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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본인인증 앱인 '패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날 이동통신3사는 작년 4월 출시한 패스 인증서의 누적 발급 건수가 11월 말 기준 2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000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5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발급 건수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 앱에서 6자리 핀 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 인증을 진행하면 1분 내에 발급이 가능하고 발급받은 인증서는 3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공공 분야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계에서도 패스 인증서 도입이 활발하다. 패스 인증서를 도입한 주요 보험사로는 동양생명보험,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ABL생명보험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패스 인증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달부터 NH농협은행 올원뱅크를 비롯해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핀크, 세틀뱅크, KSNET, SK E&S, KT 등 100여개 기관에서 간편인증 수단으로 패스 인증서를 활용하고 있다.

패스 인증서의 특징은 보안성이다. 앱에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 등을 적용했다. 휴대폰 가입 정보를 기반으로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을 이중으로 거치는 구조로 휴대폰 분실·도난 시 인증서 이용을 차단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도 누적발급 2000만건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2017년 6월 처음 나온 카카오페이는 현재 1400만명 이상의 가입자와 200개 이상 이용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키(PKI) 기반 구조로 설계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위·변조를 방지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만 있으면 간편한 인증이 필요할 때나 제휴기관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6자리 간편비밀번호나 지문·얼굴인식 등 생체정보로 이용할 수 있다.

2018년 11월 처음으로 인증서를 선보인 토스는 현재까지 발급 건수가 1700만 건을 넘어섰다. 현재 SC제일은행·수협·삼성화재, KB생명 등 금융사를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NHN페이코 역시 인증서 발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코는 NHN 그룹사에 인증 서비스를 우선 적용하고 금융사 등 외부 기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도 사설인증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한컴위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한컴위드는 기존 PKI 인프라를 활용한 사설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인증서를 발급하는 발급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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