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롱현 사람들·안타고니즘
숭실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이해하고 가늠해 보자는 차원에서 지난 몇 년간 대학 교육 현장에서 강의한 것을 글로 풀어서 묶었다.
책은 정치·경제와 외교·안보, 무역 분쟁과 코로나19까지 중국이 거의 매일 뉴스에 나오지만, 사람들은 중국을 제대로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부분으로 전체를 생각하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격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세계체제의 변화 과정, 특히 서구 세계 중심의 금융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역사적 맥락에서 기술하며 중국의 금융자본주의 체제 진입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한다.
또 신냉전 시대의 질서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로 압축될 것이며, 한반도 문제는 종속변수라고 분석한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두 나라가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돌베개. 300쪽. 1만6천원.
▲ 펑롱현 사람들 = 이현정 지음.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가 개혁·개방이 이루어지던 2000년대에 중국 허베이성 동북 끝자락에 위치한 펑롱현의 농촌 마을을 현지 조사하며 농촌 사람들과 함께 생활한 이야기를 담은 보고서다.
세계보건기구는 '세계가 주목해야 할 정신보건 문제' 가운데 하나로 중국 농촌 여성의 높은 자살률을 꼽았다. 마을 주민들은 여자가 속이 좁은 게 이유라고 하지만, 저자는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와 도시와 농촌 간 차별을 바탕으로 한 국가 정책의 부작용 탓이라고 짚는다.
책은 펑롱현 여성의 생애사는 대기근·문화대혁명 등 중국 현대사의 중요한 시점에 각자가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드러내 준다고 말한다. 또 농촌에서 여성의 삶이 어떤 좌절과 헌신, 땀과 핏속에서 이루어져 왔는지 등도 설명한다.
책과함께. 340쪽. 1만8천원.
▲ 안타고니즘 = 지상현 지음.
생물학적 개념인 '안타고니즘'은 길항 작용을 뜻한다. 생물체의 어떤 현상에 있어서 두 개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서로 그 효과를 부정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심장 박동에 대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대표적인 예다.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교수인 저자는 오랫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의 공예품 등을 토대로 세 나라 문화의 유전자를 연구해왔다. 문화와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의 심리, 역사와 사회는 서로 밀고 당김으로 이뤄진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한중일의 과거와 현재의 미술품, 건축물, 옷과 장신구, 축제, 문화현상 등을 다루면서 불과 몇백 년 사이에 서로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고 혐오의 감정마저 드러내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3국의 문화 감성을 존중하자며, 편의에 따라 한 방향으로만 규정하지 말자고 덧붙인다.
다돌책방. 360쪽. 6만5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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