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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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정부ㆍ여당에 실망한 사람이 많으니까 이대로 가면 야권이 선거에서 이길 거라고 낙관하는 건 대단히 큰 착각”이라며 “승리하려면 야권전체가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다.
안 대표는 최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과 국민의힘ㆍ국민의당 의원들이 함께 만든 국회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강연 등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왔다. 앞선 강연에서도 안 대표는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그 방법론으로 야권 ‘혁신 플랫폼’ 구성을 제시했다. 당 대 당 통합이나 선거 연대 대신, 먼저 특정 당에 속하지 않는 새 플랫폼을 만들어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자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제1 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장면은 많은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진중권씨도 한자리에 모이면 그 자체로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의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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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야권 단일 대오가 형성되지 않으면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언택트 선거라서 참신한 신인이 등장해도 인지도를 올릴 수가 없고,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며 “그런데 서울은 25개 구 구청장 중 1명, 국회의원 49명 중 6명만 국민의힘이며,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구의원도 3명 중 한 사람만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ㆍ여당은 쓸 수 있는 수단이 아주 많다”며 “어쩌면 그때 갑자기 백신을 도입한다고 뉴스를 터뜨릴 수 있고, 갑자기 재난지원금을 가구당 200만원씩 주겠다고 할 수도 있다. 야권에 굉장히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 갔다. 그는 “올해 6월 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0% 정도였는데 지난주 약 40% 정도로 약 20%포인트 떨어졌다”며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 초 18%, 최근에 19%, 20% 정도 나왔다. 그나마 제1야당이 갖고 있었던 좋은 이미지가 ‘능력 있다, 유능하다’ 였는데 탄핵을 거치며 이를 잃어버린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최근 ‘야권 위기론’을 꺼내들며 꾸준히 혁신 플랫폼을 주장하고 있다. 1일엔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찾아가는 등 개별 접촉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이끄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제안을 외면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저도 당 대표지만, 여러 구성원이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 게 민주정당의 모습 아니겠냐”며 “열린 장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게 필요하다. 어떤 형태든 좋다”고만 말했다.
한편 강연 후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그는 “일단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전력을 다해서 도울 생각”이라며 재차 출마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에 대해서도 “제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도와 정권 교체를 돕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 황보승희, 이영 의원(오른쪽부터) 등을 격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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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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