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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 中 데이터·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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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교수는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주중대사관에서 경제통상전문관·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매경이코노미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Q. 중국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가 뭘까.

A 표면적으로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하면 미중 무역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위안화 절상과 맞물리며 환차익을 얻으려는 심리도 작용한다.

Q. 내년까지 중국 증시 활황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A 중국 정부는 커촹반(과학혁신판)을 중심으로 테크 기업 유동성 공급을 통한 기술 자립 의지가 강하다. 중국 공산당은 14억명 중국인과 약속한 샤오캉(물질적으로 안락한 사회) 건설을 실현해야 한다. 내년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다. 정부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증시 부양이 필요하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Q. 중국 기업 중 국내에 덜 알려진 유망 기업 몇 곳을 꼽는다면.

A ‘샤먼메이야피코인포메이션’은 전자 데이터 산업 관련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쥐컹커지’는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서 돋보인다. 중국 반도체 자립을 막기 위해 첨단 장비 수급이 막히며 이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장비를 반도체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칭다오꺼얼’은 반도체 칩이나 부품 전문 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Q. 투자자가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A 중국은 정책 변화가 시장에 가져오는 충격이 큰 만큼 항상 정부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시장은 개방과 통제를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다. 이에 대한 이해 없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Q. 일각에서는 미중 패권 문제 등 여러 정치적 리스크를 우려한다.

A 아직까지는 바이든 당선자 주변에 대중 강경론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당장은 코로나19와 같은 미국 내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미중 패권 이슈가 부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내년 하반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미중 패권 경쟁과 시진핑 3연임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등장할 전망이다.

Q. 시진핑 주석 3연임 과정에서 변수는 무엇인가.

A 공식적으로 2022년 말 시진핑 주석 임기가 끝난다. 2018년 헌법 개정으로 영구 집권할 명분이 생겼다. 현 상태로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실업률이다. 실업률은 공산당 리더십 바로미터다. 코로나19 등 다양한 경제 변수에 따른 실업률 상승을 막지 못하면 시진핑 주석 3연임에 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Q. 내년 중국 시장을 내다볼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A 14·5 규획(14차 5개년 규획, 13·5 규획은 2016~2020년)과 디지털 경제다. 내년 발표할 14·5 규획에서는 쌍순환(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비중을 높이는 경제구조 전환) 경제 구축을 위한 향후 5년(2021~2025년) 중국 경제 방향이 제시된다. 중국 정부는 내년 내수 부양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고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위한 ‘디지털 경제’ 전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6호 (2020.12.02~12.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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