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원 제주대 석좌교수 '마육식품학'
마육식품학 표지 |
전성원 제주대학교 동물생명공학 석좌교수는 제주 향토 음식인 말고기(마육)을 전국으로 보급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말고기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정리한 '마육식품학(Horsemeat and Food Science)'을 1일 발간했다.
마육식품학은 마육산업 종사자와 관련 전공자의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전문 서적이다. 전 교수는 국내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의 마육 소비실태와 연구 동향도 살펴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말을 수렵의 대상으로 삼고 그 고기를 먹었다. 말이 가축보다 전쟁과 운반을 위한 도구로 유용성이 커지면서 오랫동안 섭취하지 않았을 뿐이다. 1866년 프랑스 정부가 말고기의 상업화를 허가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마육 수요가 크게 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말은 식육 자원으로 전환됐고,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일본은 세계 마육시장의 수요를 견인하는 국가가 됐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경우 연간 23만5천마리를 도축하고도 수요가 부족해 이웃 나라로부터 마육을 수입했다. 유럽공동체의 연간 1인당 마육소비량은 0.4kg로 우리나라(2.6g)보다 153배 많다.
우리나라에선 1960년대 후반 말고기 전문식당이 처음 등장했다. 50여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 연간 도축되는 말의 수는 연간 1천300여두에 불과하다. 그간 경마와 승마 등 레저 분야는 비약적인 성장에 비하면 말고기 산업은 초라한 성장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국내 말고기 산업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마육식품학은 나침판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 교수는 "말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경마, 승마와 함께 식품으로서의 가치도 주목해야 한다"며 "정체된 제주의 말고기 산업을 도약시키기 위해 말고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의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2012년 일본의 말고기 산업 현장을 조사하면서 말고기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어 말고기에 대한 소비자 태도와 시장수요에 대한 연구논문 3편을 발표했고, 2014년 "말고기 시장세분화와 소비자 행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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