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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北 삼중고 경제난 심화…김정은, 당 회의서 경제 운영 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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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주의 극복 못해"…경제기관 질책 있었을 듯

당대회 준비 상황 점검, 당 사상사업도 강화 논의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1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3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1.3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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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주 만에 다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사업 운영 전반에 대해 채찍질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정치국은 전날 열린 확대회의에서 "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개선하고 당면한 경제과업 집행을 위한 중요 문제"를 논의하고 중요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채택했다.

통신은 당 정치국이 "경제지도기관들이 맡은 부문에 대한 지도를 주객관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과학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관주의와 형식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에 대해 심각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의 경제정책 집행을 위한 작전과 지휘에서 과학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무한한 헌신성과 책임성을 발휘해나갈데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내년 1월 열릴 8차 당 대회 준비 상황 점검도 이뤄졌다.

당 정치국은 이와 관련, "각급 당조직들의 지도기관 사업 총화와 선거, 당대회에 보낼 대표자 선거를 위한 당회의 진행, 당대회 문건 준비, 당대회를 전후해 진행할 정치문화행사 준비"에 나타난 일련의 편향과 대회준비위원회가 제기한 문제들에 해당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밖에 회의에서는 당 사상사업 부문 및 당 영도체계 강화를 위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기구 개편 관련 조직기구적 문제를 승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회의와 관련, "당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80일 전투에서 경제적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지도기관에 대한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에서 11월 북한 무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설탕, 조미료 등 식료품 가격이 4배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가동률도 원자재 부족 등으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올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제재, 수해로 인한 '삼중고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환율 급락 등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1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3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1.3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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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공개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2주 만에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체계 강화와 평양의대 등에 나타난 비사회주의적 행위 근절을 주문한 바 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최근 당 정치국 회의에서 사상부문 강화를 연달아 강조한 것은 북한의 경제난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상기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국경은 봉쇄돼 있고 내부적으로 모든 것을 조달해야 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사상사업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코로나19 방역과 당 대회 준비 등을 이유로 올해 노동당 정치국 회의 개최가 잦아졌다는 분석 결과도 전했다.

여 대변인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총 31번의 정치국 회의가 있었는데 올해 들어 11번째 회의가 있었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상방역체계 강화와 8차 당 대회 준비 과정 점검 목적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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