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007년까지 실체 확인…의정부시 "찾는 중"
마을 주민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왔고 기록도 있지만 현재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돌은 선사시대 자연석이나 약간 다듬은 돌기둥을 땅 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세운 거석(巨石)을 말한다.
30일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의정부에는 선돌이 두 개 있었다고 한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일대를 '입석(立石)마을'이라고 부르는데, 이 선돌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개 모두 찾아볼 수 없다.
2007년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에서 의정부 아랫선돌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크기가 180㎝×90㎝×85㎝에 달한다고 쓰여있다.
현장을 답사하고 기록한 만큼 최소한 이때까지는 아랫선돌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다.
또 다른 기록으로 세종대 교수가 2008년 쓴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이라는 제목의 논문에는 아랫선돌에 대해 '끝부분은 손질을 많이 해 뾰족한 모습이 되게 했다'고 언급됐다.
의정부시와 의정문화원이 2014년 발행한 '의정부시사'(議政府市史)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의정부시 녹양동 선돌 |
윗선돌은 공식 기록조차 없다. 마을 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경기도 고인돌'에도 윗선돌은 지뢰 유실 지역에 있어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나온다.
의정부 선돌의 문화재적 가치는 명확하지 않다.
선돌은 의정부 외에도 국내 여러 곳에서 발견됐으며 상당수는 원시 신앙 대상물이나 묘지 비석, 마을 경계석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의정부 녹양동과 인접한 양주시 옥정동 선돌은 1995년 8월 경기문화재자료 제89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의정부시가 관리 소홀로 선돌을 분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을 갖고 선돌을 찾아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호원동에 있던 청동기 유적 추정 고인돌을 의정부시가 파쇄했다"며 최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아랫선돌이 현재 없는 것은 맞다"며 "아랫선돌이 있던 땅 주인 등을 통해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석마을 지명은 윗선돌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지역 토박이 노인들을 탐문해 윗선돌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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