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1.3% 줄면서 서비스업 1.2% 증가 상쇄
"4차 추경 반영 안됐다…가전제품 판매↑ 유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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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이훈철 기자,박기락 기자 = 올 10월 산업생산이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와 투자는 각각 0.9%, 3.3% 감소했다. 특히 소비가 뒷걸음친 것은 여름 이후 3개월 만의 일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전산업생산 증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7월 0.1%, 8월 -0.8%, 9월 2.2%로 널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1.2% 감소하면서 함께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제조업(-1.3%)이 줄어들면서 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이 각각 9.5%, 2.6%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점 생산이 13.3%로 살아나면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이는 7월(-6.0%)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다.
설비투자는 3.3% 감소했다. 이는 2개월 만의 감소세다. 건설기성은 같은 기간 0.1%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이 소폭 하락하고 서비스업이 상승하며 전체 생산은 전달과 같은 수준"이라며 "여기에 소비와 투자 모두 하락하는 등 지출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적인 약보합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 감소는 2차 재난지원금이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 심의관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지원은 주로 11월에 시행됐기에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다음 발표에 반영될 전망이지만 정확한 구분은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의복 등 준내구재(7.2%), 승용차 등 내구재(2.0%) 판매 증가에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어든 여파로 파악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음식료품 소비는 서비스(외식)업과 전반적으로 대체 관계를 이루게 됐다. 지난달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이 늘면서 반대로 음식료품 수요는 감소하자 소비 지표가 위축된 셈이다.
안 심의관은 "또한 소매판매가 9월까지 많이 올랐었기에 그에 관한 기저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내구재 소비가 지표를 뒷받침 해주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 이후 자동차와 생활가전 판매가 늘어서 전월비는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가전제품 소매판매지수는 188.8로 유례없이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미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함께 오른 것은 이로써 5개월 연속이 됐다. 이는 1998년 9월~1999년 8월(12개월 연속) 이후 21년2개월 만에 가장 긴 동반 상승 기록이다.
안 심의관은 "수치만 본다면 경기지표는 앞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선행 변동치 예측력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전체적인 산업활동이 코로나19 확산에 크게 압도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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