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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만 정치권 ‘미국산 돼지고기’에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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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성장촉진제 이유 수입 반대

돼지 내장 던지며 항의

[경향신문]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문제가 대만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수입 확대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이 입법원(의회) 회의장에 돼지 내장을 쏟아부었으며, 여야 의원 몸싸움 사태까지 벌어졌다. 가축 성장촉진제가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야당 등이 결사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대만 중국시보·자유시보 보도를 종합하면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은 지난 27일 입법원 회의에서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의 시정보고가 시작되자 발언대로 몰려가 돼지 내장이 담긴 양동이를 바닥에 쏟아붓고 쑤 행정원장에게 항의했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여당인 민진당 의원들과 육탄전을 벌였다.

민진당은 성명을 통해 “음식 낭비이자 역겨운 행동”이라고 했고, 국민당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식품 안전의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야당이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만은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 성분이 잔류된 돼지고지·소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광우병 위험을 이유로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만 제한적으로 수입해 왔는데, 이 문제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대미 관계 강화 차원에서 FTA 체결을 원했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대한 수입규제 완화 방침을 전격 발표했고,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야당의 반대에 민심도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는 약 5만명이 참석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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