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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명예회장 4개월만에 퇴원…"건강 회복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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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입원 전 현대차본사로 출근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모습. [매경DB]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82)이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이날 정식으로 퇴원했으며 건강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 7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한 지 넉 달 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함에 따라 향후 그룹 운영에도 작지 않은 상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이날 재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퇴원 사실이 맞는다"며 "건강도 많이 회복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퇴원한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측은 그가 7월 중순 대장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도 "위독한 상황은 아니다"고 했으며 이후 "(대장게실염에 대한) 치료가 잘 진행돼 병세가 많이 회복됐고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누차 밝혀왔다. 다만 재계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건강 상태가 많이 호전된 사실은 복수 관계자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당초 염증이 조절되는 대로 정 명예회장이 곧장 퇴원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2·3차 대유행 등으로 이어지자 계속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장게실염은 대장 바깥쪽에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주머니인 '게실(憩室)'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게실은 위나 소장, 대장, 담낭, 방광 등에 생기지만 주로 대장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게실 자체가 여러 개 생기는 '게실증'은 큰 문제가 없지만,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을 틀며 튀어나온 이 공간에 염증이 일어나는 게실염은 치료가 꼭 필요하다. 선천성은 거의 없고 대부분 후천성이지만 농양이 짙어지면 합병증 등이 나타나기 쉬워 특히 정 명예회장 같은 고령층에선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업계와 의료계는 정 명예회장이 4개월가량 이어진 입원 진료를 통해 항생제 투여나 외과적 치료 등을 적절히 받았고 그에 따라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게실증과 그로 인한 게실염은 완치 후 다른 부위에서 재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 명예회장은 정기 검진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14일 장남 정의선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1999년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21년 만이자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지 20년 만에 그룹 총수직에서 내려왔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추석 무렵 아들에게 직접 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으며 당시 병원에 모인 가족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 행사 후에도 서울로 올라와 정 명예회장을 직접 찾아가 문안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12월 최서원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게 마지막이다. 최근 몇 년간 정 명예회장은 꾸준히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그룹 변화를 주문해왔고 전략적 결단과 개방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반을 단단하게 구축해온 정의선 회장에게 큰 신뢰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직면하고 언택트 방식 문화가 자리 잡으며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혁신 중요성도 커지자 정 명예회장은 정의선 회장 체제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올해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2선으로 물러났지만 사내 등기이사로서 현대차 명예회장과 현대모비스 명예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전문그룹을 출범시키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관련 부품·소재 산업을 성장시킨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 9월 현대차를 비롯해 10개 계열사와 자산 34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54개 계열사와 총 234조7060억원 자산을 보유한 그룹으로 변모했다.

이 과정에서 '품질경영'을 강조해온 정 명예회장은 전 세계 균일한 고품질 생산 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하고 국내외 생산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현장경영'도 펼쳐왔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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