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입니다
82년생인 14년차 중학교 도덕 교사가 어느 날 맞닥뜨린 공황장애라는 사건에 대해 발병부터 치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 저자 정윤 진(필명)은 2019년 스승의 날, 학교 급식실에서 새치기한 2학년 남학생을 생활지도를 하던 중 해당 학생이 반말로 소리치며 위협하는 공포에 가까운 충격을 경험한다. 이후 학교 측과 동료 교사들의 부정적 반응,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아슬아슬한 경계와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공황장애 발작을 겪게 된다.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한 개인에게 공황장애는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진행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은 얼마나 치열한 싸움인지를 생생하게 기록한다. 교권 침해가 심각한 현실에서 교사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던 중 겪게 된 일이기에 개인의 경험으로 그치지 않는다. 도덕 교사가 자기 성찰과 자기 치유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모색해가는 이 기록은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힘을 갖는다.
서해문집. 232쪽. 1만3천800원.
▲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 강지윤 지음.
슬픔이라는 생의 통증을 부드러운 햇살처럼 포근히 감싸 안는 치유 에세이. 우울, 가난, 이별, 사랑의 부재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저자의 여린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심리상담전문가인 저자는 슬픔을 행복으로 바꾸라는 섣부른 조언은 하지 않고, 독자를 '그대'로 부르며 슬픔을 향한 다정하고 사려 깊은 위로를 건넨다.
봄름. 268쪽. 1만4천원.
▲ 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입니다 = 민지 지음.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성격장애 등 흔치 않은 정신과 질환을 앓는 이들은 편견 가득한 눈초리에 짓눌려 목소리를 담아두기에 십상이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앓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곪고 곪은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세상을 향해 소리치라 말하고 있다. 자신의 치료 경험담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그동안 이해받지 못했던 한 명의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가 자신의 삶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적어 내린 고백이다.
뜰Book. 200쪽. 1만3천800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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