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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3월이후 최고…금값은 4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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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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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6000만명을 돌파한 날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향해 움직였다. 상품시장에서 금값이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원유가격은 올해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랬던 금과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졌던 원유가 백신 개발을 기점으로 시세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국내외 관련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투자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25일 한국 증시에서는 ETN 희비가 엇갈렸다. 원유는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는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6.67% 급등해 320원에 마감한 반면 유가가 떨어져야 수익률이 오르는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7.30% 급락한 1460원에 거래를 마쳤다.원유와 금 투자 상품 시세도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6.85% 오른 반면 같은 삼성자산운용이 관리하는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2.6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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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미리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원유 선물 ETF(USO)가 전날보다 4.34%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물이 하루 새 4.3% 급등해 배럴당 44.91달러에, 런던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이 3.9% 급등해 47.86달러에 마감하면서 유가가 지난 3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다. 반면 금 선물 ETF(GLD)는 1.53%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12월물)이 1.81% 내린 온스당 1804.60달러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투자 기대감이 줄어든 결과다.

다만 미국 민주당의 부양책이 내년 2월까지 나오기 힘들다는 전망 속에 신중론이 제기된다. 윌 린드 그래닛셰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내년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금이 여전히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의 원유 감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생산 재개와 내년 이란 생산 복귀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OPEC이 유가 떠받치기용 감산 노선을 강경하게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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