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주요 인터넷 포털의 부동산 관련 카페에 최근 국세청이 고지한 종부세 내역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보유자라는 A씨는 "올해 종부세가 368만원 나왔는데, 작년보다 딱 2배 더 나온 것"이라며 "종부세 폭탄이라는 말이 현실화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썼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올해 새로 종부세 납부 대상이 된 가구가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종부세 대상이 된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는 올해 26만2000원의 종부세가 고지됐고,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도 10만1000원이 고지됐다.
고가 아파트 종부세 부담은 더 커졌다. 시뮬레이션 결과,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 보유자의 경우 작년 종부세가 191만1000원에서 올해 349만7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더 커진다. 이 아파트의 내년 종부세 예상액은 713만7000원, 내후년은 1010만7000원으로 1000만원을 넘기게 된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84.5㎡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를 소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 부과액은 올해 1857만원에서 내년 4932만원으로 2.7배나 오른다. 종부세에 재산세 등을 더한 보유세는 올해 총 2967만원에서 내년에는 6811만원으로 뛴다.
현재 강남권 매물은 조금씩 쌓이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4622건으로, 두 달 전(3만9785건) 대비 12.1% 늘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물 증가량이 서울 전체 구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서초구가 같은 기간 아파트 매물이 3367건에서 4292건으로 27.4% 증가해 서울에서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가 20.5%(3557건→4289건), 송파구가 20.1%(2421건→2908건)로 뒤를 이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 정보에는 신고가 거래도 여전하지만,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가격이 내린 거래도 적지 않다.
강남구에서는 역삼동 e편한세상 전용 84.99㎡가 지난달 7일 24억9000만원(13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이달 15일 24억3000만원(8층)에 매매되며 한 달 사이 집값이 6000만원 내렸다.
역삼동 E 공인 대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며 "하지만 급매가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고, 집주인이 호가를 크게 낮추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도 지난달 30일 36억6000만원(13층)에 신고가 거래 후 이달 5일 34억5000만원(20층)에 계약서를 써 일주일 만에 2억1000만원이 내렸다.
반포동 A 공인 관계자는 "세금 걱정을 하는 집주인 중에 매도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데, 급매가 아니면 대체로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는다. 세 부담에 주택 처분을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면 가격도 일정부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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