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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남관표 1년반만에 교체, 강경화 거취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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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내정… 외교라인 손보나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남관표 주일 대사를 부임 1년 6개월 만에 전격 교체하면서 연말 개각 때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거취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개각은 시기나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미국의 정권 교체에 대응하고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강 장관 교체 등 2차 외교·안보 진용 개편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창일 전 의원을 신임 주일 대사에 내정한 것이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조선일보

문 대통령, 주일대사에 강창일 전 의원 내정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주일대사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전 의원을 내정했다. 강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및 간사장에 이어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국회 방일단으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강 전 의원. 2020.11.23 [연합뉴스 자료사진] utzza@yna.co.kr/2020-11-23 14:14:13/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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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을 정비한 바 있다. 이번 일본 대사 교체와 함께 강경화 장관,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 등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남관표 현 주일대사가 외교부 장관에 전격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남 대사를 교체한 것은 문책성 경질이 아니라, ‘지일파(知日派)’인 강 전 의원을 통해 한·일 관계를 풀고 일본 대사를 지낸 남 대사를 외교부 장관으로 쓰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것이다. 남 대사는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도쿄올림픽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본 방문 등 남북 및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와 일본 대사를 지낸 남 대사를 외교부 장관으로 검토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면서, 작년 일본과의 대결 국면에서 역할을 했던 김현종 현 안보실 2차장 교체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강 장관 후임으로 거론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한반도 TF 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조 바이든 당선인 측 외교·안보 참모인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을 만났다. 송 위원장이 트럼프, 바이든 측 인사를 두루 만나자 미국 일부에선 송 위원장 ‘역할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직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외교부장관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 문제도 나오고 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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