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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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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거대여당, 정부 하청업체" 김세연 "野 아직 몰락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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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권(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특징 중 하나가 모든 사람을 자기와 생각이 같게 만들려고 시도하고 그래도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적으로 돌리는 거죠. 같은 국민이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그게 전체주의로 가는 것 아니겠냐. (정부ㆍ여당이) 그 일환으로 삼권분립을 거의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2일 공개된 국민의당 자체 유튜브 영상 ‘안박싱’을 통해서다. 이 영상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존재 자체가 민폐”라며 21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김세연 전 의원도 함께 출연했다.



안철수 "文 정부, 국민 실험실 가둬"



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김세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이 22일 유튜브 안철수 채널에서 야권 혁신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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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의회는 태생부터 (목적이) 행정 권력에 대한 견제”라며 “요즘 보면 180석 가까운 거대 여당이 하는 일이 거수기 또는 하청업체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을 겨냥해선 “실제 인사하는 것을 보면 좋은 인재풀을 안 쓴다. 더 나쁜 것은 전문성이 정말 요구되는 분야인데도 비전문가를 쓰는 것”이라며 “너무나 비전문가 관점에서 세상을 단순하게 보고 국민 전체를 실험실에 갇히게 만든 것이다. 이런 부분을 고치는 게 가장 시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친문 기반의 강고한 지지 덕분에 여권이 눈치를 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사회자 정연정 배재대 교수의 질문엔 안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연루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드루킹 사건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여론조작 사건”이라며 “열성 팬과 함께 그런 자동화된 여론조작 시스템 등이 겹쳐서 지금의 이런 상황을 만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세연 전 의원은 “(현 정부가) 예전 정권하고 좀 다른 면이 하나 있는 것 같은데 보수 정권에선 최소한의 양심에서 우러나는 부분이 있었는지 몰라도 이렇게 우리는 아무 문제 없다고 큰소리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예전엔 뭔가 능력이 부족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우선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조치를 취하고 부끄러움을 알았다”며 “이번 정권만은 그런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연 "보수 野, 갈 길 멀어"



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택트 청년정치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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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와 김 전 의원은 보수 진영의 혁신도 강하게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보수정당이) 훨씬 확장해서 가령 생태주의, 페미니즘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아마 이런 얘기를 들으면 기존 보수정당 주류에선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런 대목에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호감 대 비호감, 신사 대 꼰대, 또 민주 대 적폐 이 구도가 유지되는 한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야권 혁신을 위해 안 대표와 힘을 합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공동체 발전을 위한 좋은 마음으로 임하는 노력에는 힘을 보탤 생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특정 캠프만을 위해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공동체 전체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좋은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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