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우려 등에 8월 77% →73%로 접종 희망 비율 감소
中 97%→85%, 美·日도 수%p 감소... 한국은 거의 유지
"백신 거부하면 팬데믹 장기화… 인구 3분의 2는 맞아야"
입소스가 지난달 15개국 1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후 접종 의사를 물어본 설문조사 결과./입소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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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효과가 90% 넘는다는 백신 임상 중간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조사에서 한국인의 83%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접종받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접종 희망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던 중국은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져 이번 조사에서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아직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입도선매하면서 가장 빨리 백신 물량을 확보한 미국에서는 접종 희망자 비율이 64%에 그쳤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15개국 1만 85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5개국 전체의 접종 희망 인구 비율은 73%로, 지난 8월 같은 설문조사 때(77%)보다 감소했다. 그 사이 다른 질환 백신들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개발 속도 경쟁까지 가속화되면서 안전성 우려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입소스 조사에서 "접종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부작용과 섣부른 임상시험 진행에 따른 우려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들 중 10%는 백신 자체를 아예 믿지 않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접종 희망 비율은 지난 8월(84%)보다 1%포인트 줄었다. 지난 8월 97%로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희망 비율을 보였던 중국은 12%포인트 낮은 85%를 기록,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백신 선구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미국도 67%에서 64%로 3%포인트 줄었다. 일본도 75%에서 69%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나라의 희망 비율 순위는 지난 8월 5위에서 이번에 3위로 올라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회의주의(백신 거부)가 팬데믹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며 "(보건당국이)대중의 공포를 해소하지 못하면 (코로나19 대응)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종식을 위해서는 인구의 3분의 2 이상은 백신 접종을 해야한다"고 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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