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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랑의 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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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마녀 또는 아그네스·더 사이트 오브 유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사랑의 중력 = 스웨덴을 대표하는 현역 소설가 중 한 명인 사라 스트리츠베리의 장편소설. 자전적 경험과 느낌을 녹인 이 작품으로 그는 2015년 유럽문학상을 받았다.

스트리츠베리는 복지국가의 그늘과 개인의 역사를 관계성 속에서 직조해내는 대가의 솜씨를 보인다.

1932년 수도 스톡홀름 외곽에 유럽 최대 규모 정신병원 베콤베리아가 들어선다. 약물중독자와 부랑자, 정신질환자 등이 세상과 유리돼 수용되는 이곳은 스웨덴 복지를 상징하는 동시에 복지 만능주의의 한계를 드러낸다. 국가의 요람 속에서 보살핌을 받을 거라고 믿었던 수용자들은 정부 통제의 대상이 됐다.

주인공 야키는 어머니가 떠나고 아버지는 약물 과다복용과 자살 충동으로 인해 베콤베리아에 갇힌다. 부모를 사실상 모두 잃은 야키는 매일 아빠를 찾아 면회한다. 심신이 모두 망가진 아빠를 그냥 놔둘 수 없어서다.

그러나 어느 날 아빠는 야키의 면회를 거부하고 은둔한다.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야키에게 아빠가 찾아온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박현주 옮김.

문학동네. 452쪽. 1만5천500원.

연합뉴스



▲ 살인자, 마녀 또는 아그네스 = 아이슬란드에서 마지막으로 사형된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이다.

무지와 편견이 부르는 '마녀사냥'의 잔인함과 반이성, 반지성을 문학적으로 드러낸다.

19세기 초반 아이슬란드 북부 농장에 구금된 여죄수 아그네스가 주인공이다. 죄명은 두 남자를 살해한 혐의. 아그네스라는 이름과 관련 기록은 모두 실화다.

마을 사람들은 아그네스가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데 충분한 여자라고 믿었다. 빈민 출신답지 않게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므로 마녀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게다가 사람들은 그를 '노처녀 하인'이라고 부르며 서른이 넘은 여자 하인은 주인 몰래 음흉한 술수를 쓰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편견과 오해는 아그네스를 더욱 고통스럽게 고립시킨다.

작가 헤나 켄트는 농장 주인의 부인과 아그네스를 영적으로 인도할 목사, 사형을 기다리는 아그네스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공감을 끌어내는 동시에 인간의 무지함과 야만성을 고발한다.

다수 문학상을 받았고 3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주연으로 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고정아 옮김.

엘릭시르. 532쪽. 1만5천500원.

연합뉴스



▲ 더 사이트 오브 유 = 지난해 런던 도서전에서 세계 22개국에 판권이 먼저 팔려나가며 화제에 오른 로맨스 소설이다.

수의사 출신 남성 조엘은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예지몽을 꾼다. 그래서 그는 사랑을 피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운명적 여인 켈리가 찾아온다. 조엘은 어떻게든 켈리를 피하고 싶지만, 결국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켈리는 조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지만, 조엘은 어느 날 켈리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영국 작가 홀리 밀러의 첫 소설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성옥 옮김.

한스미디어. 480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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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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