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낸 신작에서 한비야는 남편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안톤)과의 ‘따로 또 같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구호 현장에서 동료로 만나 15년만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336타임’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자발적 장거리 부부’로 살아간다.
336타임은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내고 나머지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낸다. 신혼생활을 즐기면서 동시에 혼자 있는 힘을 키우는 이 ‘실험적 생활’은 대단하지는 않아도 즐거운 삶의 방향에 부합한다고 이들은 말한다.
또 비용도, 계획도, 집안일도 깔끔하게 모두 ‘반반씩’ 원칙을 지키고 한 공간에서 혼자 있는 시간 확보하기, 오전 10시 전 부정적 대화 금지, 단계별 잔소리 방지법, 민망하지 않게 실수를 짚어주는 기술 등 삶의 지혜가 엿보이는 면면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어떤 삶의 방식이든 ‘혼자 있는 힘이 있어야 나답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혼자로도 충분하다는 자각, 혼자 서겠다는 각오, 혼자 버티고 견뎌내면서 마침내 혼자 해내는 힘이 있어야만 둘이 같이 있어도 좋은 결혼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한비야,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 지음. 푸른숲 펴냄. 328쪽/1만5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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