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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박지원 국정원장의 방일에 대해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했다’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교부 패싱’ 논란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13일 <SBS 8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외교 문제에 나서는 것에 외교부 패싱 논란이 있다, 이 내용을 사전에 외교부에 다 협의된 것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대해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를 했다’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앵커가 ‘국정원장이 일본을 가는 것에 대해 외교부에서 사전에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냐’고 거듭 묻자, 강 장관은 “사전에 인지는 늘 하고 있지만, 가셔서 하시는 말씀에 대해서는 외교부로서는 공개적으로 평가드릴 위치는 아니다고 생각된다”고 말을 아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북한·미국·일본 정상이 만나 북핵문제 등을 논의하는 구상에 대해 강 장관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이 된다”면서도 “구상 자체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외교부나 안보 부처 사이에 충분히 협의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11일 미국을 방문한 강 장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측과의 만남에 대해 “그간에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펼쳐온 외교적인 노력에 대해서 많은 질문이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많이 설명을 하는 그런 소통의 자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다자간 협의를 통한 북핵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대해 “북한이 핵을 개발을 하는 것이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다’ 하는 그런 기본 전제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기본 축은 북미 대화가 될 것으로, 또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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