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1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원(오른쪽) 국정원장이 11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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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박지원 국정원장의 방일 '외교부 패싱' 논란에 "이 사안 자체에 대해서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를 했다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S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국정원을 포함해서 안보부처들 사이에서는 소통을 자주 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국정원장께서 하실 말씀에 대해 제가 평가를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8~11일 방미 후 12일 귀국했고, 박 원장은 방일 후 1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했다.
강 장관은 '박 원장의 방일을 외교부에서 사전에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사전에 인지는 늘 하고 있다"며 "가시는 사실이라든가 가셔서 하시는 말씀에 대해서 외교부로서는 공개적으로 평가드릴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말을 아꼈다.
강 장관은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이 한일정상 간 '빅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상들의 의지가 있다고 하면 현안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현안 하나하나 잘 풀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이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해 다자회담 체제로 회귀할 전망에 관해서는 "대화의 기본 축은 북미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과거에 여러 다자 틀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다. 그런 경험들을 미 측도 꼼꼼히 분석하면서 앞으로 정책을 수립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해선 "코로나가 안정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 이뤄지도록 추진한다는 중국 측과의 공감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 공감대 하에서 외교 당국 간에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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