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텐 드럭스 (사진=동아시아 제공) 2020.11.13.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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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백신의 아버지' 에드워드 제너는 사람의 천연두로 예방 접종을 하는 인두법 대신 더 안전한 소의 우두를 이용하는 종두법을 일반화해서 추앙받는다. 유럽에 인두법을 전파한 레이디 메리의 공로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 귀족 가문 출신 메리 피어폰트,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 메리 몬태규가 된 레이디 메리는 외교관이었던 남편이 터키로 발령 나자, 당시로서는 드물게 남편을 따라 터키 생활을 시작한다.
터키에서 천연두 피해 사례가 많지 않던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터키에서 행해지던 민간요법을 시행한다. 레이디 메리는 당시 영국 왕세자 조지 2세의 왕세자비 카롤리네를 설득한다. 죄수와 고아들에게 시험적인 예방 접종을 실시한 후 천연두 예방 접종은 널리 퍼졌는데 이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전해졌다.
설파제를 개발한 게르하르트 도마크, 항히스타민제 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앙리 라보리, 단클론항체를 공동으로 만들어 노벨상을 수상한 세자르 밀스테인과 게오르게스 쾰러도 인류를 구한 영웅목록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업적을 이뤄냈다. 이 책은 약의 역사에서 활약했던 여러 인물의 분투를 극적이면서도 경쾌하게 그려낸다.
미국화학회가 최고의 과학저술에 수여하는 메달과 미국국립과학·의학·공학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커뮤니케이션상을 받은 토머스 헤이거가 쓴 '텐 드럭스'에서는 약의 역사만큼이나 약의 흑역사를 비중 있게 다룬다.
이 책은 또한 거대 제약회사가 약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며 판매하는 과정을 균형 있게 소개한다. 양병찬 옮김, 380쪽, 동아시아,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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