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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4년 만에 돌아온 조웅천 코치 “SK 피홈런·사사구가 하위권”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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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이런 인터뷰 오랜만이다. 4년 만에 SK에 왔는데 너무 기쁘다.”

4년 만에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조웅천(49) 코치의 표정은 밝았다.

조웅천 코치는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역시절 한국시리즈 때 이후로 이렇게 많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게 처음이다”라며 “4년 간 돌고 돌아서 친정팀으로 왔는데, 너무 기쁘다. 그 동안 SK가 너무 잘 하더라. 2년 전에는 우승을 했고, 올 히즌에는 하위권으로 처져서 아쉬웠다. 돌아와서 편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4년 만에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조웅천 코치.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1990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웅천 코치는 프로야구 역사에도 기록될 대표적인 잠수함 투수였다. 태평양-현대 유니콘스-SK를 거쳐 2009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통산 813경기에 등판해 64승 54패 98세이브 89홀드를 기록했다. 홀드기록이 2000년부터 시행된 것을 감안하면 중간계투 마무리로서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SK에서만 따지면 2001년 트레이드로 SK에 합류해 2009년 현역 은퇴 시까지 9시즌 동안 SK에서 활약했다. 특히, 2003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SK에서 2011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조코치는 2012년부터 4년간 당시 김원형 투수코치와 함께 SK의 투수력 강화에 힘을 합쳤다. 이후 두산 베어스 2군 투수코치(2017년~2019년)와 롯데 자이언츠 1군 불펜 투수코치(2020년)를 거쳤다.

조웅천 코치님은 “박종훈 박민호 이재원 등 예전에 함께 했던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 모두 반겨줬다”며 “다시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껄껄 웃었다.

김원형 감독과 4년 만에 SK로 돌아온 조웅천 코치는 마운드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올 시즌 SK 팀 평균자책점은 5.5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조 코치는 “피안타율은 상위팀과 비슷하더라. 다만 피홈런과 사사구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SK 마운드의 팀 피안타율은 0.275로 팀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두산(4.31)의 0.276보다 낮았다. 하지만 볼넷이 67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고, 사구는 84개로 2위였다. 피홈런도 162개로 역시 1위였다. 조코치는 “데이터 적으로 소극적인 피칭을 했다는 게 나온 것이다. 타자들한테 유리한 카운트로 가다보니 타자들 공격력을 살려줄 수 밖에 없는 피칭을 했다”며 “앞으로 적극성을 강조하려 한다. 구위로 보면 뒤처질 수 있는 선수들 아닌데, 정상급 선수들이 게임에서 구위를 발현하지 못했다. 자신감을 갖고 게임에서 던질 수 있게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언더스로 계열이라 옆구리 투수들에 대한 애정을 더 나타낸 조웅천 코치였다. 조 코치는 “김주한이 저를 많이 기다렸다는데, 군대를 간다고 하더라. 저도 내심 (김)주한이하고 (박)민호하고 그 전부터 운동해서 기대가 크다”면서도 “민호는 손목 수술하고, 주한이는 군대를 가고, 다시 왔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투수들에 대한 기대가 큰 조웅천 코치였다. 조 코치는 “올 초 김정빈이 좋은 활약 보였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선수가 내년에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반으로 가면서 멘탈이 흔들린 거 같다”며 “신진급 선수들 베테랑 조화도 필요하고, 감독님하고 상의해서 추스릴 건 추슬러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과는 가까운 사이인 조웅천 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야구 얘기를 많이 하던 사이다.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와이프보다 더 소통이 잘되는 사이다”라며 껄껄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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