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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클래식, 기억하다] 감각적인 신선한 영감, 달빛에 취한 드뷔시를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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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기존의 틀을 깬다는 것은 체계적인 보완책 없이 결코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사조에 대한 표현을 향한 강한 열망은 어리고 젊은 한 음악가의 마음을 결단케 만들어 결국 한 분야의 창시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한다. 인상주의 음악의 탄생을 알린 작곡가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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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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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파리 근교 생 제르맹 앙 레에서 태어난 드뷔시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사정으로 지중해 해안의 숙모에게 보내져 생활하게 된다. 숙모를 통해 접하게 된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던 드뷔시는 10살이 되던 해 파리 음악원에 입할 할 정도의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17살에 초견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였지만, 학교에서는 반항아로 통했다.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거나, 휴강되면 교수를 대신해 자신이 강의를 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는 특이한 행동을 보여 학교 내에서 좋지 못한 평을 남기기도 하였다. 유행에 민감했던 그는 패션에 아낌없는 돈을 사용하고 고급 음식을 즐기는 등 평범하지 않은 행동들을 보인다.


이러한 반항심은 듣도 보도 못한 화음을 작품에 넣는 등의 행동으로 일상 행동을 넘어 음악에도 적용되었다. 그러나 그의 반항심은 조절 가능해 보인다. 로마 대상을 준비할 당시, 파격적인 곡은 상을 타지 못한다는 조언에 평소와 다른 평범한 작곡법을 사용. 로마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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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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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마 유학을 마친 드뷔시는 인상주의에 한껏 매료된 모습을 보인다. 파리의 살롱을 드나들다가 우연히 참여하게 된 '인상주의'에 대한 토론은 문학과 미술에 적용된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사조를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드뷔시의 고민을 자극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자연과 환상의 세계에 대한 음악적 표현에 고민하던 드뷔시는 기존의 작곡법과 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화성과 다양한 짜임을 구축해 나아가기 시작하고 지금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진 '베르가스크 모음곡'의 '달빛'이 탄생한 것이다. 그 후 이어지는 명곡이 근·현대 음악의 시작을 아리는 '목신의 오후 전주곡'이다. 이 작품은 환상적이고 몽롱한 느낌을 주는 화음들을 사용. 인상주의 음악의 지표를 세우는 곡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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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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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달빛 Clair de lune


달빛은 드뷔시가 1890년에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으로, 드뷔시 곡들이 그렇듯 이쪽은 정말 달빛 어린 분위기를 표현한 표제음악이다. 작곡가의 초기작 중 하나인 서정적인 피아노 모음곡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가운데 세 번째 곡이다. 관현악으로도 편곡되어 있다. 도입부가 느리고 서정적이다 보니 곡 난이도가 낮다고 생각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난이도는 높은 편에 속한다. 비슷한 스케일 수준을 가지고 있다면 슈베르트 즉흥곡이 더 쉬울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드뷔시의 달빛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곡은 본래 번역은 '월광'으로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러나 이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구별하기 위해 의역되어 해석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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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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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은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의 시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곡이라고 알려져 있다. 시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베를렌이 표현하고자 했던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달빛의 느낌이 훌륭히 음악으로 청각화 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그대의 영혼은 선택된 하나의 풍경


그 위에 가면들과 베르가마스크가 매력적으로 보이네.


류트를 연주하고 춤을 추며


마치 환상적인 분장 아래서 슬픈 듯이


의기양양한 사랑과 때를 맞은 인생을


단조로 노래하면서도


그들은 저들 행복을 믿지 않는 것 같고


노래는 달빛에 섞이네


- 폴 베를렌, 달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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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여미게되는 계절, 조용히 우리 곁을 찾아온 서늘한 바람 아래 청명하게 빛추는 가을 달빛을 드뷔시와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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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억하다] 감각적인 신선한 영감, 달빛에 취한 드뷔시를 기억하다.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 클로드 아실 드뷔시를 기억하다.


Debussy: Suite bergamasque, L.75: III. Clair de l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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