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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트럼프는 골프 삼매경…멜라니아·사위 “승복을” 두 아들 “싸워야” 패밀리 내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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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선거 승복을 거부하고 계속 싸울 것 주장 / 공화당 내부서도 “패배 인정” “대통령이 양보해선 안 돼” 혼란 양상 /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아

세계일보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복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패배를 인정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선거 승복을 거부하고 계속 싸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집권 공화당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공개적으로 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승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건네는 전통도 깼다. CNN은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이 법률팀에 대선 결과에 대한 인정을 미룰 수 있는 법적 조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양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은 선거 사기가 벌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현 단계에선 그런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 블런트(미주리) 상원의원 또한 A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사실관계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틀째 골프장을 찾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곳을 찾아 골프를 쳤다.

골프장에 들어설 때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외부에서 깃발과 피켓을 들고 있던 작은 무리의 지지자와 시위대를 지나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행에 앞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는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의 주장 등 선거가 아직 미해결 상태라는 보수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한 트윗을 올렸다.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곳을 찾아 골프를 쳤으며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소식도 전날 오전 골프장에서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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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체스터 AFP=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나 트럼프 여사는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내부그룹의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했다. 이 소식통은 “그녀가 종종 그러는 것처럼 이를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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