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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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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창당’ 카드 내민 안철수…선 긋는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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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야권 연대·혁신 플랫폼 제안

'바른미래당 실패·잦은 창당 피로감' 지적도

金 “일부 의원들의 동조 관심 없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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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재편을 위한 '5번째 창당'을 띄웠지만 국민의힘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당장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신경전 차원으로 분석된다. 내년 4월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ㆍ통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인 셈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총선 때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나 아니면 안 된다 모여라' 해서 어떻게 됐나. 김 위원장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싶다"며 "국민의힘 중심으로 다시 모이는 것을 명백한 한계점이라고 보고 야권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권에 지지를 보내는 분들의 기대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까지 모두 포괄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족했지만 옳은 길이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대로 얘기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권 교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야권 재편과 새로운 혁신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의힘ㆍ국민의당 의원들의 공동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유일한 결론이 야권 재편이다.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구체적인 비전ㆍ정책을 얘기할 때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중도뿐만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포괄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안 대표가 말하는 야권 재편은 과거 바른미래당 모델의 연장선상이다. 문제는 바른미래당 실패의 주요 원인과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보수ㆍ진보 이념을 둘러싼 정체성 논쟁과 계파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다 끝내 와해됐다. 그때보다 이념적으로 더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결합해야 하는 양당의 통합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또한 안 대표의 잦은 창당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도 넘어야 될 산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정계 입문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현재의 국민의당까지 네 차례의 창당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신당창당론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거나 할 정당이 아니다"라며 "일부 의원들이 동조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장제원 국민의힘은 의원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오로지 혁신과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은 혁신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렇게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감하는 반응들을 듣고 있고 구체적 논의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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