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구현모·사진)가 딜라이브 매각 예비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딜라이브 채권단이 진행한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해 딜라이브를 추가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유료방송업계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히고 미디어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KT 대표가 최근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결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자사의 대표 서비스인 IPTV(인터넷TV) 등을 발판으로 미디어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딜라이브에 대해서도 "현대HCN과 동일하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하반기 기준 딜라이브 가입자는 약 200만명으로, 시장 점유율 5.98%를 차지한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계열사를 포함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41.45%가 된다. 2위 LG유플러스 계열(24.91%), 3위 SK텔레콤 계열(24.17%)을 크게 따돌릴 수 있다.
딜라이브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인수 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기업가치를 9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제시한 가격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4911억원에 인수했는데 가입자 1인당 인수가는 30만원 중반대였다. 딜라이브는 수년 전 매물로 시장에 나왔지만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해 M&A 시도가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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