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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정시 확대돼도 특목·자사고 진학 불리하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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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 현 중3에 조언

“입시는 상대적… 진학 기피 이유 없어

상위권 대학들 수시 모집 여전히 많아

학생부 평가 때 더 돋보일 가능성 커”

세계일보

지난 9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대입부터 정시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현 중3은 내신과 수능의 유리함을 저울질하며 어느 종류의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중3들이 자신에게 맞는 고교를 찾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짚어봤다.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 7개 대학의 2022학년도 대학별 시행계획을 보면 이들 대학의 모집에서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이 36.6%로 크게 올랐고, 학생부교과전형도 12.2%로 상승한 데 비해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39.3%로 크게 줄었다. 현 중3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정규 교육과정 내로 평가범위가 축소되면서 수상경력, 독서활동, 개인봉사활동실적, 자율동아리, 영재·발명교육 실적 등을 대학에 제공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

이에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나 자사고를 진학하는 것이 대입에 불리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입시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과전형의 모집이 늘면서 일반계고 내신 우수자들은 교과전형으로 몰릴 것이고, 종합전형에서는 이들의 지원이 감소할 것”이라며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여전히 많은 인원을 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는데, 학생부 평가 시 평가요소를 정규교육과정으로 제한한 것은 되레 특목고나 자사고의 교육과정을 도드라져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로 학업력이 높은 학생들은 내신에 얽매일 필요가 없기에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교 선택 시 대입 정책 변화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면 어떤 기준으로 고교를 선택해야 할까. 우선 적성에 맞는 과목들을 찾아 고교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과고·영재고는 과학 관련 전문교과를, 외고·국제고는 국제 관련 과목을 72단위 이상 편성해야 한다. 자율형사립고는 교과별 이수단위 수 제한이 없지만 대체로 국·영·수 교과 위주로 과목이 편성돼 있다.

진학 희망 고교의 평가 방식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외향적 성격으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편이라면 발표, 창작물 등으로 하는 수행평가 비중이 높은 고교를,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지필고사 비중이 높은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허 수석연구원은 “3년간 즐겁게 다니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관심 고교 2~3곳을 정해 학교알리미 등을 통해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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