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1년새 24만명 ↓
직원 둔 사장들도 17만명 줄어
“그냥 쉰다” 39만명 ↑…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40대와 50대 자영업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7만명 이상 줄고 ‘나홀로 자영업자’는 6만명 넘게 늘었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도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3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통계청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올해 8월 기준 66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16만1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11.2%(17만2000명)나 줄어든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1.6%(6만6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게 코로나19에 따른 고용한파가 불어닥친 것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영업자로 진입할 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을 쓰지 않고, 창업 때 자동주문 시스템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2019년 2월부터 시작된 추세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증감의 폭은 더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자영업자 비중이 큰 40대와 50대에서 비임금근로자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1년 전과 비교해 50대에서 14만명, 40대에서 10만4000명이 각각 줄었다. 30대도 2만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8만8000명, 15∼29세는 1만5000명 각각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9만5000명), 건설업(-4만1000명), 제조업(-3만4000명),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 등에서 비임금근로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0만1000명 감소했고, 학원 강사 등 관리자·전문가도 3만6000명 줄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현재 사업체 또는 일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비임금근로자는 88.6%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일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4.7%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고, 그만둘 계획에 대해 ‘6개월 이내’는 21.3%, ‘6개월∼1년’은 24.0%, ‘1년 이후’는 54.7%였다.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체 또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 부진’이 5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개인적인 사유(26.7%), 더 나은 업종으로의 전환(9.9%), 임금근로 취업을 위해(5.1%), 더 적성에 맞는 다른 일을 위해(3.5%) 등의 순이었다.
올해 8월 기준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만4000명 늘었다. 그 가운데 육아, 가사, 재학·수강, 연로, 심신장애 등의 이유도 없이 그냥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29만명 늘어난 246만2000명에 달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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