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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우리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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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선언·생명을 보는 마음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 우리가 날씨다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방대한 최신 자료를 근거로 소설가가 쓴 기후변화 에세이. 저자는 '왜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탐구한다.

책은 저자의 할머니 이야기로 시작되고 끝난다. 할머니는 스물두 살에 나치를 피해 부모님과 형제, 친구를 두고 폴란드의 고향 마을을 떠났다. 결국 남은 가족들은 몰살당했고, 할머니는 살아남았다. 모두 나치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할머니만 행동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생활방식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무언가를 실천해야 할 만큼 위기의 실체를 느끼지는 못한다.

저자는 진짜 전 지구적 위기는 '고정된 무관심 편향'이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파도타기'라고 강조한다. 사회의 변화는 파도타기처럼 동시에 일어나 연쇄반응으로 시작됐고, 누구 한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낸 일이었다는 것이다.

축산업이 기후변화를 유발한다고 분석한 저자는 "우리 모두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특히 저녁 식사를 제외하고는 동물성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한다 … 식습관을 포기하지 않으면 지구를 포기해야 한다. 그만큼 단순하고도 어렵다"고 강조한다.

민음사. 332쪽. 1만6천 원.

연합뉴스



▲ 기후정의선언 = '우리 모두의 일' 지음. 이세진 옮김.

기후 대책을 세우지 않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 환경단체 '우리 모두의 일'이 기후 위기의 주범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 변화를 끌어내고 기후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선언문.

선언문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이 책은 기후 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 문제와 맞닿은 불평등과 정의, 인권의 문제까지 성찰한다. 전 세계 시민들의 법정 투쟁을 추적하며 지구온난화를 공모한 모든 권력의 책임을 규탄한다.

마농지. 92쪽. 1만 원.

연합뉴스



▲ 생명을 보는 마음 = 김성호 지음.

'새 아빠'로도 불리는 생명과학자이자 김성호가 자연과 함께한 60여 년의 삶을 기록한 책. 저자도 자연과 함께하고 관찰한 자신의 온 삶을 이 책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고백한다.

동물에 대한 마음은 10개의 장에, 식물에 대한 마음은 4개의 장에, 작은 것들에 대한 마음은 3개의 장에 나눠 펼친다. 때론 학문으로 접한 내용을, 때론 개인의 연구 결과를, 때론 관찰 기록을 갖고 이들 생명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한 사람이라도 자신 안에 이미 있던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존경심을 새로이 만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생명과 자연에 공감하게 만드는 통로다.

풀빛. 336쪽. 2만2천원.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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