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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10월 물가상승률 `0%대`인데…`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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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일회성 통신비 지원 정책에 한 달만에 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8월 0%대에 머무르다 9월에 전년 대비 1%로 상승했으나 10월 0.1%로 다시 축소됐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은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정책이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요금이 줄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휴대전화료는 전년 동기 대비 21.7% 급감해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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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려왔지만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는 10월에도 크게 올랐다. 집중호우로 인한 작황 부진 영향이 지속되며 농축수산물이 13.3% 올랐다. 채소류(20.2%), 농산물(18.7%)이 오른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양파(70.7%), 파(53.5%), 토마토(49.9%), 사과(49.9%), 고춧가루(21.4%), 국산쇠고기(10.6%), 돼지고기(10.0%) 등의 상승폭이 컸고 상추(-28.6%), 열무(-22.5%),오이(13.0%) 등은 하락했다.

생선·해산물·신선채소·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9% 상승했다. 신선과실(28.9%)과 신선채소(20.3%)의 상승 영향을 받았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에 공업제품은 1.0% 내렸다. 석유류가 14.0% 급락했으며 가공식품은 1.4% 올랐다. 유가와 연동하는 전기·수도·가스도 전년 대비 4.0% 내렸다.

집세는 전년 대비 0.5%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세(0.6%)는 지난해 2월(0.6%) 이후 가장 많이 올랐으며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세는 0.3% 올랐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지속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전년 대비 8.2% 올랐다. 고교납입금 지원 강화로 고교납입금은 전년 대비 74.4% 급락했다. 체감물가를 알아보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산정하는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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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요인과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을 배제하고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만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0.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999년 9월 이후 최대 하락폭인 0.3%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이번달 물가 상승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인 통신료 지원은 일회성으로 다음달에는 물가 인하 효과가 사라져 상승 요인이 있다"이라며 "코리아세일페스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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