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화·공용화·내구성 강화·재사용 총량제 등 제안
남양주시장,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국민청원 |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아이스팩 재사용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이름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 2일 오후 시작된 이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Udewsh)에는 3일 오전 8시 현재 119명이 동의했다. 청원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다.
조 시장은 청원 글에서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이 3억2천여개로 추정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아이스팩은 매립 시 자연분해에 500년 소요되고 소각도 불가능하다"고 환경피해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스팩 표준 규격화와 공용화, 포장재 내구성 강화 및 친환경 소재 사용 의무화, 재사용 총량제 법제화 등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제품의 크기와 중량에 따라 대·중·소 등 아이스팩 표준 규격화를 법령으로 의무화하고 포장재에 업체명 기재를 금지해 소주 공병처럼 공용화하자는 내용이다.
환경부 권고가 아닌 법령으로 아이스팩 포장재 재질과 소재를 정하고 아이스팩 생산·공급 업체가 일정 비율을 재사용하도록 법제화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조 시장은 "아이스팩 주성분인 고흡수성 수지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물에 녹지 않고 하수 배출 시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킬 것"이라며 "(방치하면) 어류 등을 통해 우리에게 되돌아와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스팩' 잘 버리면 '나이스팩' |
국내 아이스팩 사용량은 2016년 1억1천만개에서 지난해 2억1천만개로 증가했다. 국민 1인당 4개꼴로 사용한 셈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터넷 주문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3억2천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남양주시는 지난 9월부터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중점 추진,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상 수거제'를 도입했다.
시내 16개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아이스팩 수거 창구를 마련, 5개를 가져오면 10ℓ짜리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 준다.
쓰레기 20% 감량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이스팩 수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자체적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분리수거가 안돼 가정에서 처리하기 곤란한 아이스팩을 잘 거둬들여 재사용하자는 의미로 남양주 영문 첫 글자 'N'을 넣어 '나이스팩 사업'으로 이름 붙였다.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들의 협의체인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회의에서 남양주시의 건의를 받아들여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정책을 채택하기도 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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