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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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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동료 김시덕 "몇달전 박지선 봤는데 어두운 기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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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개그우면 박지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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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건강하고 밝은 아이라서 믿기지가 않네요. 어머니도 밝고 씩씩하신 분이고 지선이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주신 분인데…”(서수민 PD)

개그우먼 박지선이 2일 숨진 채 발견돼 방송계 안팎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박지선와 ‘개그콘서트’(KBS2)를 함께 한 서수민 PD는 연신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지선이가 지병인 피부질환 때문에 요 근래 방송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워낙 오래전부터 앓던 병이라 새로운 일은 아니었다. 그것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생전 박지선은 햇빛과 화장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질환 때문에 ‘민낯’으로 다녀야한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박지선과 함께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한 개그맨 김시덕도 “몇 달전 식당에서 봤는데 어두운 기색이나 비관적인 모습은 전혀 없었다. 밝고 긍정적이고 똑똑한 후배였고 주변과 대인관계도 좋은 친구였다. 피부질환 문제도 ‘저도 이것만 아니면 선배님처럼 이런저런 분장도 할텐데 아쉬워요’ 정도로 넘기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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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BS2 '개그콘서트'의 '솔로대첩' 코너에서 개그를 펼치는 박지선.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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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육학과 재학 중인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개그콘서트’를 통해 ‘참 쉽죠 잉~’ ‘솔로천국 커플지옥!’ 등의 유행어를 만들며 인기를 누렸다. 데뷔 첫 해인 2007년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2008년에 우수상, 2010년에 최우수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이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에 출연하며 가창력과 연기력까지 보여줬다. 지난 3월까지 진행한 EBS ‘고양이를 부탁해 시즌4’가 그의 마지막 TV 프로그램이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박지선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개그우먼”이라며 “처음엔 외모를 웃음코드로 내세웠지만 점차 뛰어난 연기력으로 의식있는 개그를 펼쳤다”고 말했다.

최근 박지선은 영화ㆍ방송ㆍ공연 등의 제작발표회 전문 MC로 종횡무진 활약을 해왔다. 지난달 13일에는 그룹 베리베리의 쇼케이스를, 14일에는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NCT World 2.0’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그가 프레스콜 사회를 본 창작뮤지컬 ‘벤허’의 홍보대행사 쇼온컴퍼니 고윤희 팀장은 “박지선씨는 공연 행사 사회자로 인기가 많았다. 해당 작품의 배경 지식까지 늘 꼼꼼히 공부해왔고, 현장 분위기를 차분하고 지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지영ㆍ유성운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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