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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이명박, 동부구치소에 재수감…구속집행정지 251일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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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 재수감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구치소 정문 통과

자택·구치소 앞엔 취재진, 유튜버 등 몰려

구치소에선 독거실 수용…전담 교도관도 지정

아시아경제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돼 2일 오후 구치소로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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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김성원 인턴기자]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8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약 12분만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부터 차량을 타고 나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검찰청사에서도 지하 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가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후 검찰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오후 2시 40분 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구치소 앞에는 수십 여명의 지지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은 무죄다' 등의 문구가 적힌 빨간 현수막을 들고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도착해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으며 굳은 표정으로 구치소 정문을 지났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는 취재진과 시위대 등이 수십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과 경호원들도 자택 인근 곳곳에 배치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유튜버는 이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신속한 구속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유튜버는 이 전 대통령의 대법원 상고심 선고가 나온 지난달 29일과 전날에도 1인 시위를 펼쳤다.


일부 유튜버들은 '축 이명박 구속'이라고 적힌 축하 화환을 자택 앞에 설치하려고 시도하거나 자택 문을 두드리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오후까지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으나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2개 중대 150여 명과 강남경찰서 정보과·경비과 2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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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돼 2일 오후 구치소로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정치인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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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조해진 의원, 이은재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이 전 대통령 측근들도 속속 자택으로 모였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보이자 이들을 비롯한 지지자들은 경찰 통제선 앞에서 연이어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 독거실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한 조치로, 전담 교도관도 지정되지만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수용 절차는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던 2018년 3월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기까지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수감 뒤엔 분류심사가 진행된다. 개방 처우 S1부터 중 경비 처우 S4까지의 등급을 정한 뒤 그에 맞는 경비 등급의 교도소가 배정된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 신분이기 때문에 구치소가 아닌, 기결수들이 생활하는 교도소로 옮겨지는 절차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아 이번에 수감되면 과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옥살이를 한 1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16년의 형기를 채워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이로 올해 80세로, 96세를 바라보는 겨울이 돼야 출소가 가능한 셈이다. 다만 건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형 집행정지 등 수감 기간에 변수가 생길 여지도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김성원 인턴기자 melody1214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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