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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자영업자 “환영할 일” “일상은 이미 바뀌었다”[거리두기 개편, 최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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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거리두기 개편…일일 확진자 300명 되어도 노래방 영업 가능

“무작정 ‘문 닫아라’ 아니라 대응책 생겨 마음이 안정돼” 반기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바꾸어도 매출 돌아오지 않아” 상인들 울상

헤럴드경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의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겠다고 밝힌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서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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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세분화되며 ‘업종별 집합금지’ 기준이 되는 일평균 지역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자영업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미 소비하지 않는 일상이 굳어져 큰 변화를 예상하지는 않는다는 불안감도 내비쳤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일 세분화된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홍보부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거리두기 세분화가 위축된 분위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겠지만 우선은 반길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기준이 더 복잡해지기는 했으나 대책이 마련돼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 중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33)씨는 “명확하게 3단계가 알기 쉽기는 하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문을 안 닫아도 된다니 고맙다”며 “무작정 ‘문 닫아라’가 아니라 구체적 대응책이 생겨서 그나마 마음이 안정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하지 않는 생활이 일상이 돼 거리두기 단계나 기준의 영향이 줄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든 2.5단계든 마스크 쓰고 활동하는 건 똑같다”며 “핼러윈데이라고 놀러 나갈 사람은 다 나가지 않냐. 헬스장 문을 닫든 안 닫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퍼지는 건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음식점을 하는 성모(55)씨는 “거리두기 체계를 바꾸어도 (매출이)옛날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며 사정을 털어놨다. “초반에는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추세로 바뀌었다”며 “가정에서 밖으로 잘 안나갈 뿐 아니라 소비 성향도 바뀌고 소비할 돈도 떨어지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7)씨도 “집합금지 기준이 바뀐다 해도 이미 일상이 바뀌어 버렸다”며 “사람들이 마스크 쓰는 동안에는 모든 걸 자제한다. 마스크 벗고 사람들과 만나는 식당에는 잘 모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거리두기를 하면 대기업, 관공서부터 지키지 않냐”며 “이들을 상대로 하던 중구 일대 식당들은 견디다 못해 폐업한 가게들이 대로변에도 많다”며 “이제 연말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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