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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칼 세자루 들고...프랑스 성당 테러범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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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도착해 튀니지 가족에게 전화 “나 성당앞에서 밤 샐거야”

조선일보

30일(현지 시각) 공개된 프랑스 니스 성당 테러범 브라임 아우이사우이의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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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3명을 살해한 흉기 테러범의 신원과 사진이 공개됐다.

BBC에 따르면 테러범 브라임 아우이사우이(21)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으로 지난 9월 이탈리아를 거쳐 10월 프랑스에 입국했다. 그는 29일 오전 6시 47분 니스역에 도착한 뒤 겉옷을 뒤집어 입고 8시 28분 노트르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성당 안에서 세 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는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어깨를 맞아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테러범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는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 사본과 휴대전화 두 대, 흉기 등이 발견됐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범인이 성당에서 쿠란을 들고 서로 다른 칼 3자루와 스마트폰 2개를 갖고 있었다”며 “칼 3자루 중 하나만 들고 모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범인이 프랑스 정부에 망명 신청 등의 보호 요청을 하지 않아 프랑스 당국이 범행 전까지 지문을 포함해 그의 신원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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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 시각) 공개된 프랑스 니스 테러범의 어머니. 튀니지에 살고 있는 그는 아들의 테러 계획에 대해 전혀 알지못했다고 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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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로이터 통신은 테러범의 사진과 함께 튀니지에 거주하는 그의 가족을 찾아 인터뷰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임은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와 영상 통화하면서 그는 범행 계획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친형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밤을 샐 것이라고 밝히며 성당 앞에 서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동생도 “오빠가 영상 전화를 통해 가족들에게 해당 지역과 성당 등을 비쳐줬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범행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니스 테러 공격 뉴스를 접한 뒤에야 가족들은 브라임이 있었던 곳에 대해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은 테러 소식을 접한 뒤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의 형 야신은 “동생이 튀니지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없었기에 그가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고 소식을 전해왔을 때 가족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이웃들도 브라임에게 극단주의나 테러 성향의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인터뷰했다.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하거나 활동한 것도 목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튀니지 당국은 테러범의 신원이 밝혀진 직후 대테러부대를 투입해 테러범의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도 이날 테러범이 이탈리아에 입국하면서 신원확인을 위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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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각) 프랑스 니스 성당 테러범이 지난 9월 이탈리아에 입국하면서 신원 확인용으로 촬영한 사진./코리에레델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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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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