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디테일·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로켓엔진에 불을 붙였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1천 가지나 되는데, 그중 바람직한 경우는 딱 1가지뿐이다" 로켓 과학자 톰 뮬러의 말이다.
성공확률 0.1%, 짧은 순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로켓 과학자들의 사고방식은 일반인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풀 수 없는 문제를 풀며, 실패를 승리로 바꾸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다. 그들이 설정한 목표는 단기적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 돌파구다. 규칙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기본설정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며 언제든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그들은 알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로켓 과학자 출신으로 현재 로스쿨 법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원제 Think Like a Rocket Scientist)에서 '로켓 과학자의 통찰법'을 제시한다.
번역본의 제목인 문샷(Moonshot)은 달 탐사선을 제작하는 식의 통 큰 계획을 일컫는다. 세상을 바꿀 혁명적인 발상을 '문샷 사고'라고 하는데, 로켓 과학자들이야말로 문샷 사고의 대표주자다. 책은 로켓이 우주로 발사되는 3단계에 맞춰 구성됐다. 1단계 발사에서는 로켓 과학자들이 불확실성을 기꺼이 껴안으며 이것을 자기 강점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2단계 가속화에서는 발상의 틀을 다시 짜고, 이 발상을 재규정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마지막 궤도 진입 단계에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하게 해방하는 최종적인 요소로 성공과 실패가 모두 꼽혀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한다.
알에이치코리아. 452쪽. 1만9천800원.
▲ 경제학자의 인간 수업 = 홍훈 지음.
'자신의 이익을 효율적으로 추구하는 합리적 개인'으로 정의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인)는 애덤 스미스 이후 오랫동안 경제학자들이 설정한 인간상이다.
경제학자 중에서는 합리성보다 비합리성을, 개별적 효율성보다 사회적 필요성을, 경쟁과 이기심보다 협력과 이타성을 강조한 이들도 많았지만, 이런 목소리는 오랫동안 무시됐다. 단 하나의 경제인만 주도한 시장경제는 더욱더 사람을 돌보지 않는 냉혹한 질서로 뒤바뀌었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경제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틀로서 다양한 경제학자들이 설정한 인간상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는 마르크스, 슘페터, 케인스 등의 경제학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맞서는 '사회적 인간'의 흐름을 정리하고, 행동경제학을 비롯한 최신 경제학 흐름을 살피며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넘어설 대안적 인간형을 모색한다.
추수밭. 416쪽. 1만8천원.
▲ 습관의 디테일 = BJ 포그 지음. 김미정 옮김.
미국 스탠퍼드대 행동설계연구소장인 저자가 20년간 6만 명의 삶을 추적해 완성한 습관 설계 법칙을 소개한다.
습관을 만드는 데 동기나 의지, 노력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팔굽혀펴기 2회 하기', '플랭크 5초 버티기'처럼 작고 사소한 행동을 일상의 자극과 연결해 반복적으로 실천하고, 이를 실천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축하하면 우리의 뇌는 이 행동을 습관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책에는 사소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행동 설계 7단계를 통해 쉽게 습관을 만드는 과학적 방법이 담겨 있다.
흐름출판. 376쪽. 1만6천원.
▲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 리 하틀리 카터 지음. 이영래 옮김
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설득 전략을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 등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가 출신인 저자는 설득의 핵심은 감정과 욕망을 자극하는 '공감에서 나오는 언어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최고의 기술, 개발, 혁신'보다 '부작용 없다'는 한마디로 뜬 신약 광고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람들이 은밀한 사탕발림에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비즈니스북스. 300쪽. 1만5천800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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